암호화폐 사업 영위 어려운 한국…좋은 인재와 혁신 불러들이는 ‘제도적’ 보완 필요
[비트코인 A to Z]
한국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영위하기 어려운 조건을 가졌다. 암호화폐에 대한 명확한 법률적인 정의가 돼 있지 않아 회계 처리가 까다롭고 암호화폐 공개(ICO)가 금지돼 있어 대부분 해외 법인을 통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제도적으로도 정부가 암호화폐를 긍정적으로 지원해 주는 분위기도 아닐 뿐만 아니라 기존 산업에 있던 인재들이 암호화폐 산업에 종사하고 싶지만 손쉽게 넘어오지 못한다. 아직까지 암호화폐 시장은 미성숙하기 때문에 더 많은 인력들과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한국도 암호화폐 시장에서 선두 주자가 될 수 있을까. 좋은 인재들이 시장에 들어오고 세상을 바꿀 혁신적인 서비스가 등장하려면 다방면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에 대해 몇 가지 방안을 소개한다.
1. 언어의 장벽과 글로벌 시장 진출
현재 암호화폐 시장을 주도하는 곳은 해외 팀들, 특히 미국이다. 현재 한국 시장은 암호화폐 기술과 가능성이 아닌 투자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암호화폐 시장의 정보 격차가 크기 때문에 시장의 트렌드나 동향이 한국 시장에 늦게 반영돼 한국 팀들이 따라가기 버겁다. 이것의 가장 큰 원인은 ‘영어’라는 언어 장벽 때문이다. 이와 함께 한국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카카오톡이나 인스타그램이 아닌 트위터에서 대부분의 중요 정보가 오가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 두 가지 포인트만 잘 해결하면 한국 팀들도 글로벌 진출이 용이하고 해외 팀들과 경쟁할 수 있다. 한국에서도 프로덕트를 잘 만들어 해외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한 팀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테라·NFT뱅크·오스모시스·리그오브킹덤즈·나인크로니클 등이 좋은 사례다.
2. 기관들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 제도화
필자는 여러 전통 기관들과 벤처캐피털(VC)들을 만나면서 이들의 가장 큰 고충을 알게 됐다.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싶지만 공식적으로 투자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개 해외 자회사를 설립해 투자하거나 블록체인 관련 기업의 지분에만 투자한다. 이렇게 간접적으로 투자에 참여하고 있을 뿐 제도권 내에서 암호화폐를 공식적으로 투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기관들이 직접 암호화폐에 투자해 보고 생태계에 직접 참여해 봐야 암호화폐를 더 자세하게 이해할 수 있다. 하루 빨리 한국 기관들이 암호화폐에 좀 더 쉽게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야 한국 시장이 더욱 성숙해질 수 있다.
3. 거래소의 암호화폐 시장 분석 및 기술력 향상
한국의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대부분 지금의 암호화폐 시장의 트렌드나 동향을 파악하지 못 하고 시장에서 관심이 없어졌을 때 상장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오죽하면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한국 거래소 상장이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고 비꼰다. 해외에서도 관심이 떠난 암호화폐를 한국 거래소가 뒤늦게 상장하는 곳이 많기 때문에 이를 구매한 투자자들은 하락하는 가격만 보며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 투자자들에게 큰 수익을 가져다줬던 AXS·SOL·AVAX·FTM 등을 한국 거래소에서 구매할 방법이 전혀 없었다. 이런 유망한 토큰을 시장 초기부터 지원했으면 큰 수익을 안겨줬을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더 큰 커뮤니티와 사용자들이 형성됐을 것이다.
4. 음지 영역의 양성화
음지 영역은 누구나 알지만 공개적으로 잘 얘기하지 않는 내용이다. 가령 거래소 상장 브로커, 마켓 메이킹, 다단계 구조로 진행되는 채굴 사업 등이 있다. 이 부분은 아직까지 제도화되지 않고 떳떳하게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피해자들이 보상도 받지 못한다. 정부도 이 부분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기존 금융 시스템과 비슷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아마 해결하기가 가장 어려운 영역이겠지만 피해자들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인증한 곳만 운영할 수 있거나 허가할 수 있는 제도가 갖춰져야 한다.
5. 웹(Web)2 인재들의 웹3로의 이동
해외에서도 많이 논의되고 있는 부분이 웹(Web)3 친화적인 사람들이 우수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지, 아니면 기존 뛰어난 웹2 인재들이 웹3의 뛰어난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지 여부다. 아마 웹3 친화적인 사람을 리더로 웹2 인재들이 서포트해 주는 복합적인 팀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웹3의 서비스를 잘 만들기 위해서는 웹3의 기술과 문화에 대한 이해도 필요할 뿐만 아니라 웹2에서의 경력과 기술이 합쳐져야 한다. 앞으로 한국에서도 웹2의 인재들이 더 많이 웹3로 넘어와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예준녕 디스프레드 공동창업자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비트코인 A to Z]
한국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영위하기 어려운 조건을 가졌다. 암호화폐에 대한 명확한 법률적인 정의가 돼 있지 않아 회계 처리가 까다롭고 암호화폐 공개(ICO)가 금지돼 있어 대부분 해외 법인을 통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제도적으로도 정부가 암호화폐를 긍정적으로 지원해 주는 분위기도 아닐 뿐만 아니라 기존 산업에 있던 인재들이 암호화폐 산업에 종사하고 싶지만 손쉽게 넘어오지 못한다. 아직까지 암호화폐 시장은 미성숙하기 때문에 더 많은 인력들과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한국도 암호화폐 시장에서 선두 주자가 될 수 있을까. 좋은 인재들이 시장에 들어오고 세상을 바꿀 혁신적인 서비스가 등장하려면 다방면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에 대해 몇 가지 방안을 소개한다.
1. 언어의 장벽과 글로벌 시장 진출
현재 암호화폐 시장을 주도하는 곳은 해외 팀들, 특히 미국이다. 현재 한국 시장은 암호화폐 기술과 가능성이 아닌 투자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암호화폐 시장의 정보 격차가 크기 때문에 시장의 트렌드나 동향이 한국 시장에 늦게 반영돼 한국 팀들이 따라가기 버겁다. 이것의 가장 큰 원인은 ‘영어’라는 언어 장벽 때문이다. 이와 함께 한국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카카오톡이나 인스타그램이 아닌 트위터에서 대부분의 중요 정보가 오가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 두 가지 포인트만 잘 해결하면 한국 팀들도 글로벌 진출이 용이하고 해외 팀들과 경쟁할 수 있다. 한국에서도 프로덕트를 잘 만들어 해외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한 팀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테라·NFT뱅크·오스모시스·리그오브킹덤즈·나인크로니클 등이 좋은 사례다.
2. 기관들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 제도화
필자는 여러 전통 기관들과 벤처캐피털(VC)들을 만나면서 이들의 가장 큰 고충을 알게 됐다.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싶지만 공식적으로 투자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개 해외 자회사를 설립해 투자하거나 블록체인 관련 기업의 지분에만 투자한다. 이렇게 간접적으로 투자에 참여하고 있을 뿐 제도권 내에서 암호화폐를 공식적으로 투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기관들이 직접 암호화폐에 투자해 보고 생태계에 직접 참여해 봐야 암호화폐를 더 자세하게 이해할 수 있다. 하루 빨리 한국 기관들이 암호화폐에 좀 더 쉽게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야 한국 시장이 더욱 성숙해질 수 있다.
3. 거래소의 암호화폐 시장 분석 및 기술력 향상
한국의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대부분 지금의 암호화폐 시장의 트렌드나 동향을 파악하지 못 하고 시장에서 관심이 없어졌을 때 상장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오죽하면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한국 거래소 상장이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고 비꼰다. 해외에서도 관심이 떠난 암호화폐를 한국 거래소가 뒤늦게 상장하는 곳이 많기 때문에 이를 구매한 투자자들은 하락하는 가격만 보며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 투자자들에게 큰 수익을 가져다줬던 AXS·SOL·AVAX·FTM 등을 한국 거래소에서 구매할 방법이 전혀 없었다. 이런 유망한 토큰을 시장 초기부터 지원했으면 큰 수익을 안겨줬을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더 큰 커뮤니티와 사용자들이 형성됐을 것이다.
4. 음지 영역의 양성화
음지 영역은 누구나 알지만 공개적으로 잘 얘기하지 않는 내용이다. 가령 거래소 상장 브로커, 마켓 메이킹, 다단계 구조로 진행되는 채굴 사업 등이 있다. 이 부분은 아직까지 제도화되지 않고 떳떳하게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피해자들이 보상도 받지 못한다. 정부도 이 부분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기존 금융 시스템과 비슷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아마 해결하기가 가장 어려운 영역이겠지만 피해자들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인증한 곳만 운영할 수 있거나 허가할 수 있는 제도가 갖춰져야 한다.
5. 웹(Web)2 인재들의 웹3로의 이동
해외에서도 많이 논의되고 있는 부분이 웹(Web)3 친화적인 사람들이 우수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지, 아니면 기존 뛰어난 웹2 인재들이 웹3의 뛰어난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지 여부다. 아마 웹3 친화적인 사람을 리더로 웹2 인재들이 서포트해 주는 복합적인 팀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웹3의 서비스를 잘 만들기 위해서는 웹3의 기술과 문화에 대한 이해도 필요할 뿐만 아니라 웹2에서의 경력과 기술이 합쳐져야 한다. 앞으로 한국에서도 웹2의 인재들이 더 많이 웹3로 넘어와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예준녕 디스프레드 공동창업자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블루밍비트 뉴스룸
news@bloomingbit.io뉴스 제보는 news@bloomingbit.io뉴스에 대한 의견과 질문을 자유롭게 남겨보세요!
방금 읽은 기사 어떠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