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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發 대혼돈…국제유가, 나흘 연속 상승세[오늘의 유가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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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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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나흘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대규모 감산 소식을 소화하면서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69센트(0.79%) 상승한 배럴당 88.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산유국들의 감산 소식에 나흘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4일간 상승률은 11.27%에 달한다.


이날 유가는 지난 9월 14일 이후 최고치로 마감했다. 브렌트유도 전장보다 0.06% 오른 배럴당 94.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OPEC+ 산유국들은 지난 5일 열린 장관급 정례회의에서 11월부터 산유량을 하루 20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감산 규모는 2020년 이후 최대다. 당시 OPEC+는 코로나19 여파에 의한 경기 충격과 원유 수요 급감 전망에 따라 감산을 결정했었다.


이번 OPEC+의 감산 결정 역시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수요 둔화를 반영했다. 유럽연합(EU)의 원유 금수 조치 등 대(對)러시아 제재를 앞두고 시장에 원유 공급이 줄어든다는 소식은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중했다. EU는 러시아산 원유나 정유 제품 가격이 상한선을 넘으면 제3국으로의 해상운송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러시아 제재안을 이날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글로벌 리서치·분석 담당 매니저는 마켓워치에 "OPEC+의 대규모 감산은 미국 백악관 등 정치권의 강한 비판을 받았으며, 서방의 가격상한제 위협에 직면한 러시아가 사우디 등을 든든한 우군으로 확보했다는 사실을 입증한 승리로 보여진다"고 평가했다. 서방국가 주도의 제재로 인해 러시아산 원유의 수출이 단기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OPEC+의 대규모 감산 결정은 러시아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일각에서는 OPEC+의 감산 결정이 단기적 급등세를 넘어 장기적으로 유가를 떠받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OPEC+ 산유국들이 산유량을 실제로 얼마나 줄이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다.


모건스탠리 전략가들은 보고서에서 "OPEC+ 산유국들은 계획된 감축 물량보다 더 적게 감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9월 생산량과 비교했을 때 향후 뒤따를 공급 충격은 하루 최대 8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는 OPEC+ 생산량이 완만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왔다는 점에서 11월과 12월 감산은 하루 100만 배럴 가량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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