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에서 뉴욕증시 전망을 놓고 여전히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다. 미 중앙은행(Fed)과 관련해선 머지 않아 정책 전환(피봇)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골드만삭스의 얀 해치우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7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12개월 내 침체 확률은 35% 정도라고 봤다. '내년 침체 확률이 훨씬 높다'고 보는 월가의 대체적인 의견과 차이가 나는 것이다.
해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임금상승률 둔화와 고물가 완화, 고용 시장의 조정 필요성이 있다"면서도 미국은 결국 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유럽과 영국은 침체에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유로존과 영국에선 이미 4분기 들어 침체가 시작됐을 것"이라며 "유럽의 난방비 부담이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의 가처분 소득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은행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전략가는 "Fed는 최종금리를 연 5.25%까지 올리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경기 침체가 심화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메이필드 전략가는 "12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 이후 Fed는 본격적인 정책 전환에 나설 것"이라며 "지표만 놓고 보면 솔직히 4.5%까지 올리는 것도 어렵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도 Fed가 진짜로 연 5.25%까지 금리를 올린다면 심각한 침체와 글로벌 충격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러미 시걸 와튼스쿨 교수 역시 "Fed가 잘못된 지표를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과거가 아니라 현재 데이터를 봐야 인플레이션을 정확하게 직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걸 교수는 "주택 시장 등 현실을 보면 이제는 정책을 전환해야 할 때"라며 "다만 제롬 파월 Fed 의장이 현실을 직시하기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다"고 지적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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