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물가 상승률을 대변하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안정화되자 암호화폐 시장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급반등했다. 위험자산 시장에 하방 압력을 넣었던 통화 긴축 정책 강도가 다소 완화될 것이란 관측이 반영되면서다.
11일 오전 8시30분 암호화폐 시황 전문 매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은 각각 1만7546.79달러, 1298.76달러로 전일 대비 11.4%, 18.9% 폭등했다. 이밖에 △바이낸스 코인(14.9%) 302.84달러 △리플코인(20.3%) 0.398달러 △에이다(16.8%) 0.369달러 등 주요 암호화폐들은 모두 두자릿수 가격 상승을 보였다.
국내 코인 시장에도 훈풍이 불었다.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7.91% 오른 2473만원, 이더리움은 15.23% 오른 183만500원을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이외에 이더리움클래식(16.6%) 3만980원, 솔라나(21.99%) 2만4800원, 리플(15.59%) 556원 등 미국 암호화폐 시황과 마찬가지로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랐다.
이 같은 상승세는 전날 발표된 미국 CPI가 시장 예상치보다 낮게 발표된 여파다. 지난밤 발표된 미국의 10월 CPI는 전년 대비 7.7% 올랐다. 지난 9월 기록한 8.2%에서 7%대로 떨어진 것이다. 물가상승률이 7%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1월 기록한 7.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근원 CPI 상승률도 전년 대비 6.3% 상승해 시장 전망치인 6.5%와 전달 상승률 6.6%를 하회했다.
예상 밖의 호조에 미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3.7%, S&P500 지수는 5.5%, 나스닥 지수는 7.29% 올랐다.
미 중앙은행(Fed) 고위 인사들은 지난 10일 물가 둔화 조짐이 나타났다는 발표에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지난 8일 시장 붕괴를 촉발한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듀동성 위기 여파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거래량 기준 세계 4위 거래소인 FTX는 바이낸스의 부실 재정으로 파산 위기에 놓였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FTX에 묶인 자산은 6억9543만달러(약 9620억원)에 달한다. 재정 건정성 우려가 제기된 뒤 불과 72시간 사이 가상자산과 현금 약 60억달러가 빠져나갔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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