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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선 돌파" vs "펀더멘털 한계"…기로에 선 코스피 [증시 개장 전 꼭 알아야 할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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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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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는 이달 들어 단박에 2500선 직전까지 치고 올라갔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정점이 확인된 만큼 '역금융장세'(금리가 올라가면서 주가가 내림세를 보이는 장세)가 곧 끝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다. 시장에선 코스피가 2500선을 넘어설 것이란 기대와 기업 실적 둔화로 추세적 반등이 어렵다는 전망이 맞붙고 있다.


■ 코스피 2500선 부근서 숨고르기 전망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달러 약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지속한 점은 14일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형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전일 10% 급등에 이어 3.08% 추가 상승한 점은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 기대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5원 내외 하락해 1310원 초반으로 출발하는 등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이고 중국의 코로나 봉쇄 완화로 한국 수출 증가율이 개선될 수 있다"며 "다만 주간 단위로 5% 넘게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는 0.5% 내외 상승한뒤 매물 소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CPI발 단기 랠리에 따른 일부 차익실현 물량 출회 속 숨고르기 장세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주간 코스피 예상 레인지는 2400~2520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최근 과도하게 상승했던 일부 대형주는 숨고르기가 필요한 반면 부진했던 코스닥 중소형주의 순환상승이 이번주 펼쳐질 전망"이라며 "그동안 고물가에 큰 피해를 봤던 고평가 기술주들은 숏커버링이 이어지겠지만 구조적 성장이 어려운 만큼 상승시 비중을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480~2500선은 선행 PER 11.7배 수준이자, 20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해 있어 밸류에이션 부담이 극에 달하는, 추세반전의 분기점"이라며 "펀더멘털은 더 약화되고 있어 추세반전, 밸류에이션 레벨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 지난달만 3조5000억...외국인 순매수 더 이어질까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상장 주식을 3조5000여억원 순매수했다. 금융감독원이 14일 발표한 '2022년 10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10월 중 상장주식 3조5790억원을 순매수했다. 9월에는 상장 주식 2조3330억원을 순매도했으나, 1개월 만에 순매수로 전환한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조6680억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89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채권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조1870억원을 순매수하고, 4조1710억원을 만기 상환해 총 160억원을 순투자했다. 외국인은 지난 8∼9월 채권을 순회수했으나, 3개월 만에 순투자로 전환한 것이다.


■ 美 증시 상승세 이어질까

이번주(14~18일) 미국 뉴욕증시는 지난주에 이어 상승을 시도할 전망이다.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속도 조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지난주 3대 증시는 급등했다. 지난주 나스닥지수는 8.1%, S&P500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각각 5.9%, 4.15% 상승했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폭이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이번주에는 Fed 고위 인사와 각주 연방은행 총재 발언이 예정돼 있다. 이들이 금리 인상과 관련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증시 추가 상승 기대는 크다. 씨티그룹은 "앞으로 몇 주간은 꽤 흥겨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증시 폭등세가 과도했던 만큼 이번주는 숨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월마트, 메이시스, 타겟 등 대형 소매 판매 기업과 백화점이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세계 3위 암호화폐거래소 FTX의 파산 신청 이후 행보도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 中 '제로 코로나' 완화 기대

중국에선 '제로 코로나' 완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행정부인 국무원은 해외 입국자와 감염자의 밀접접촉자 등에 대한 시설 격리 기간을 7일에서 5일로 줄이는 내용의 새로운 방역 정책을 내놨기 때문이다. 감염자가 한 명만 나와도 수만 명을 격리시키는 근거가 됐던 각종 조치도 철폐하기로 했다.


15일에는 중국 경기 현황을 보여주는 10월 주요 경제지표가 나온다. 월간 국내총생산(GDP) 격인 산업생산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 예상치는 5.2%다. 7월 3.8%, 8월 4.2%, 9월 6.3%로 반등하는 추세였으나 최근 코로나19 방역 통제로 활력이 떨어졌을 것이란 전망이다. 내수경기를 나타내는 소매판매 증가율 예상치는 1%다. 이 지표도 8월 5.4%에서 9월 2.5% 등으로 내려가는 추세다.


■ 암호화폐 거래소 위기 확산 조짐…크립토닷컴 코인 20%대 급락

파산보호를 신청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발 위기가 다른 거래소까지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크립토닷컴이 발행한 코인 크로노스는 24시간 전 대비 20%대 급락했다. 크립토닷컴은 거래량 기준 글로벌 15위권의 가상화폐 거래소다.


크로노스의 이날 급락은 크립토닷컴 계좌에서 32만 개의 이더리움이 비슷한 규모의 게이트아이오 거래소로 송금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이전된 양은 크립토닷컴이 보유한 이더리움 보유량의 80%를 넘는다. 크리스 마잘렉 크립토닷컴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트위터에 "다른 계좌로 자금이 잘못 송금됐다"며 "실수"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크립토닷컴의 이런 해명에도 이는 이들 거래소가 고객 자금 인출에 대비한 준비금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하고 있고 이처럼 서로 부족한 자금을 빌려주며 '돌려막기'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키웠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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