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아이칸, '밈 주식' 게임스탑 사냥 나서..."대규모 공매도 추정"
월가에서 '기업 사냥꾼'으로 알려진 억만장자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Carl Icahn) 아이칸 엔터프라이즈 회장이 대표적인 밈(Meme) 주식 게임스탑 사냥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CNBC는 "아이칸 회장이 지난해 게임스탑의 주가가 사상 최고가에 도달했을 때부터 공매도에 나섰다"면서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상당한 규모의 공매도를 쳤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월가를 떠들썩하게 만든 게임스탑은 대표적인 밈 주식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지난해 1월 일부 헤지펀드가 게임스탑 주가 하락에 베팅하며 공매도에 나섰는데, 미국의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을 중심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뭉쳐 게임스탑 집중 매수에 나서며 결국 헤지펀드의 공매도 계약 종료를 끌어낸 바 있다.
당시 게임스탑은 월가에서 밈 주식으로 자리를 잡으며 1년 동안 700% 이상 폭등했지만, 올해 들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식은 가운데 현재는 연초 대비 약 30% 가까이 급락한 상태다.
한편 CNBC는 지난해 게임스탑을 둘러싼 개미들과 공매도 세력의 전쟁에서 개미들이 승리하며 대부분의 헤지펀드가 나가 떨어졌지만 칼 아이칸은 오히려 기회를 엿봤다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아이칸은 게임스탑의 주가가 483달러로 사상 최고가에 도달했을 때부터 공격적인 공매도에 나섰다.
또한 아이칸이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공매도 규모를 서서히 늘려온 만큼 지금은 규모가 상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칼 아이칸 측은 CNBC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이날 칼 아이칸의 공매도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게임스탑의 주가는 전장 대비 4.53% 상승한 26.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게임스탑은 지난 7월 4대1 주식 분할을 진행한 바 있다.
'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칼 아이칸은 올해 수차례 증시 비관론을 강조한 바 있다. 아이칸은 지난 10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소폭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강한 임금 상승세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시장에 오래 남아있을 것"이라며 "대규모 증시 랠리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아직 약세장에 있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역사적으로 하락장에서는 증시에 대규모 공매도 포지션이 쌓여 있기 때문에 오늘 같은 대형 베어마켓 랠리가 종종 등장한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장기화 될 수 있는 만큼 포트폴리오 헤지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S&P500 지수에 대해선 공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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