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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한국기업 직접 찾아갔다…집권 후 첫 파격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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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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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을 찾아 외자 유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 주석이 한국 기업의 중국 사업장을 찾은 것은 2012년 집권 이후 처음이다.


13일 관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광둥성 시찰 3일차인 전날 LG디스플레이와 광저우자동차 등의 산업 현장을 찾았다. 광저우차와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합작사인 광저우도요타도 후보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 들르진 않았다.


시 주석은 현지에서 대외 개방 추진 현황과 제조업의 질적 발전 상황, 과학기술 혁신 수준 등을 파악했다. 그는 LG디스플레이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외국 기업의 중국 투자가 중요하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지난 10일부터 광둥성 시찰을 시작했다. 둘째 날인 11일에는 분쟁지역인 남중국해를 담당하는 인민해방군 남부전구의 한 해군 기지를 찾아 "실전 훈련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광둥성 서부 농촌 지역인 마오밍시로 가 중국 특산 농산물 개발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안보와 식량 문제를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여준 시 주석은 3일 차에 산업 현장으로 갔다. 특히 외국 기업을 찾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시 주석은 2012년 말 집권 이후 중국 내 한국 기업의 사업장을 방문한 적이 없으며, 다른 외국 기업 방문 사례도 찾아보기 어렵다.


시 주석의 파격 행보는 중국 지도부가 '제로 코로나' 철폐 이후 강조해 온 개혁개방과 외자유치 방침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광둥성은 중국 개혁개방의 중심지이자 시 주석의 아버지인 시중쉰이 서열 1위인 당서기(1978~1980년)를 지낸 곳이다. 고영화 베이징 한국창업원 원장은 "시 주석이 한국 기업을 들른 것은 한국과 동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시 주석이 직접 외자 유치에 나선 것을 통해 중국의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읽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은 수출 부진과 재정적자 누적 등으로 외국 기업의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다. 미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시도도 부담이다.


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증가하는 추세지만, 증가율은 최근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지난 2월 FDI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6.1%로 1월 14.5%에서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6.1%는 2021년 1월 4.6% 이후 28개월 만의 최저치다. FDI 증가율은 작년 상반기 20~30%에 달했지만 '제로 코로나' 통제 속에 하반기부터 급격하게 줄었다.


시 주석 등 지도부는 외국 기업들을 향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보장할 테니 안심하고 투자하라는 메시지를 계속 발신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말 시 주석의 최측근인 허리펑 부총리 주재로 광저우에서 '중국 투자 유치의 해' 가동식을 열기도 했다. 중국이 국가급 투자 유치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허 부총리는 삼성전자, 바스프 등 글로벌 기업인 30여명을 불러모아 투자 확대를 당부했다. 중국이 외국 기업인을 비공개로 소집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지만, 이렇게 공개 행사를 벌인 것은 이례적이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은 경기도 파주공장과 함께 LG디스플레이의 양대 생산거점으로 꼽힌다. LCD(액정표시장치) 비중은 줄이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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