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다수의 가상자산(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가 최대 110% 넘게 급등하며 최고의 성과를 거뒀지만 자금 유입은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났다고 블룸버그가 13일 보도했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최고 실적을 거둔 비레버리지 ETF는 가상자산 ETF로 나타났다. 특히 '발키리 비트코인마이너 ETF(WGMI)'는 올해 119%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 '반에크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ETF(DAPP)'는 86%, '비트와이즈 크립토 인더스트리 이노베이터스 ETF(BITQ)'는 81% 급등했다. '글로벌 엑스 블록체인 ETF(BKCH)'는 74%, '인베스코 알레리안 갤럭시 크립토 이코노미 ETF(SATO)'는 72%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이들 ETF에 유입된 자금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매체는 "WGMI는 119% 상승률을 기록하며 가상자산 ETF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같은 기간 자금 유치는 1200만달러(한화 161억원)에 그쳤다"면서 "이는 상반기 (ETF)업계에 투입된 1180억달러(한화 158조원) 자금과 비교해 적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더욱이 DAPP과 BKCH는 높은 수익률에도 오히려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스테판 울레트 FRNT 파이낸셜 최고경영자(CEO)는 "주식 투자자들은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상자산 ETF) 시장에는 장기 홀더만 남아있다. (시장의)전반적인 매도 분위기는 끝난 것 같다"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스피카 가이드스톤 캐피털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해 가상자산 업계에 (FTX, 루나사태 등) 큰 충격이 있었고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을 매우 경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록산나 이스람 베테파이 연구책임자는 "투자자들은 수익률을 쫓기 때문에 높은 수익률을 올린 펀드는 자금 유입도 많지만 가상자산 ETF의 최근 급등은 이와 차이가 있다"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약세에서 회복된 영향일 뿐 강력한 펀더멘탈에서 비롯한 게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강민승 기자
minriver@bloomingbit.io안녕하세요. 블루밍비트 기자입니다.뉴스에 대한 의견과 질문을 자유롭게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