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은 23일(현지시간) 구글, 세일즈포스, 줌, 스파크캐피털 등으로부터 4억5000만달러(약 593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앤트로픽은 오픈AI 출신이 2021년에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오픈AI와 함께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AI 스타트업 중 한 곳이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앤트로픽이 이번에 조달한 투자금 규모는 올해 AI 분야 투자 유치 중 오픈AI 다음으로 많은 금액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1월 오픈AI와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미국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은 MS의 투자액이 100억달러(약 13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한 바 있다.
FT는 "앤트로픽의 이번 투자 유치는 AI 기술에 대한 각종 우려 속에서도 투자는 여전하고, 이런 움직임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란 의미"라고 분석했다. 앤트로픽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AI 기반 기술인 대규모 언어모델을 개량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앤트로픽은 이번 투자 유치 과정에서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구글이 지난해 말 이 회사에 약 3억달러를 투자하고 그 대가로 10%의 지분을 받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론 기업가치가 30억달러라는 얘기다.
앤트로픽은 오픈AI의 리서치 부사장이었던 아모데이 CEO가 2021년 여동생 다니엘라 아모데이와 함께 설립했다. 앤트로픽은 오픈AI보다 뛰어난 차세대 AI 모델 개발을 위해 50억달러(약 6조7000억원) 투자 유치에 나서는 등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자체 챗봇 '클로드'의 입력창 용량을 기존 9000토큰에서 10만토큰으로 확장해 주목받았다. 토큰은 텍스트의 최소 단위를 가리키는 것으로, 10만토큰을 단어로 환산하면 7만5000단어다. 오픈AI의 GPT-4 기반 챗GPT가 입력할 수 있는 단어가 2만5000단어(3만2000토큰)로 이보다 3배 많은 용량을 프롬프트창에 입력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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