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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주가 오를 줄이야…" 월가 전문가 반성문 쓴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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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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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틀렸다"…월가 대표 비관론자의 반성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CIO
올 약세 전망 완전히 빗나가자
"AI붐 과소평가"…오류 인정
물가 둔화發 침체 전망은 고수

미국 월스트리트의 대표적 약세론자로 꼽히는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우리가 틀렸다(We were wrong)'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24일(현지시간) 냈다. 인공지능(AI) 등 올해 미국 증시의 상승동력을 과소 평가하고, 지나치게 비관론을 고수했다고 인정한 것이다. 이날까지 다우지수는 11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시장은 현지시간으로 26일 공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비롯해 27일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28일 일본은행(BOJ) 회의 등에 주목하고 있다.


월가 비관론자가 반성문 쓴 이유

윌슨 CIO는 '우리가 틀렸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올해 인플레이션 둔화와 기업들의 비용 절감으로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예상보다 높아졌다"고 했다. 그는 또 최근 미국 증시 상승의 핵심인 AI 붐을 과소 평가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윌슨 CIO가 그동안의 비관론에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윌슨 CIO는 최근 1년 동안 뉴욕증시가 조정받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올해 들어 뉴욕증시가 강세장에 진입할 때도 랠리가 곧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고, 기술주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유지했다. 지난 2월에는 "증시가 죽음의 지대에 진입했다"고 보고서에 쓰기도 했다. 하지만 뉴욕증시는 여전히 강세다. 챗GPT가 촉발한 AI 붐의 수혜주로 지목된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와 엔비디아 등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또한 미국 노동시장이 강력한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서, 미국이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기대도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윌슨 CIO가 완전히 태도를 바꾼 건 아니다. 그는 미국 기업들의 올해 실적에 대해 여전히 비관적이라고 했다. 인플레이션 둔화가 기업의 매출 성장세를 제한하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기업이 체감하는 물가는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며 "올해 많은 기업의 매출 성장이 가능했던 주요인은 가격이었던 만큼 기업의 가격 결정력이 사라진다면 상당한 역풍이 몰아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윌슨 CIO는 S&P500지수 연말 전망치를 3900으로 유지하고, 내년 6월 전망치를 4200으로 상향했다. S&P500지수의 24일 종가(4554.64)보다 낮다.


다우지수의 11일 연속 상승

이날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2% 오른 35,411.24로 마감했다.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다우지수는 11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017년 2월 이후 6년 만에 최장 랠리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S&P500지수는 0.40%, 나스닥지수는 0.19%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낮아지고, 연착륙 기대가 커지면서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은행 골드만삭스는 12개월 안에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을 35%에서 지난달 25%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이달 18일에는 20%로 다시 낮췄다. 6월 실업률은 3.6%로 하락했고 같은 달 물가 지표도 둔화했다. 스티브 아이즈먼 노이버거버먼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금까지는 경기 침체의 증거가 없다"며 "상승장에서 소외되고 싶지 않은 투자자가 몰려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기업들의 2분기 호실적이 랠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트라테가스에 따르면 24일 전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중 73%의 실적이 월가 추정치를 웃돌았다.


이번주에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5~26일 열린다. 이번 FOMC에서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 유력한 가운데 다음 FOMC에서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시장에서는 ECB의 기준금리 인상 종료 시점과 일본은행의 대규모 금융 완화 기조 수정 여부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노유정/김인엽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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