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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의 못말리는 애플 사랑…투자비중, 4년새 2배 늘렸다

기사출처
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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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셔해서웨이, 사상 최고가


예상 웃도는 실적에 주가 급등


2016년부터 애플 꾸준히 매수
전체 포트폴리오의 46% 차지
고금리 수혜주 보험에도 베팅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 주가가 7일(현지시간) 55만1920달러(약 7억2000만원)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5일 발표한 2분기 실적보고서에서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한 100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다. 벅셔해서웨이 주가는 올 들어 17%,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말과 비교하면 62% 올랐다. 절대 상승폭이 크진 않지만 미국 중앙은행(Fed)이 유례없는 긴축 정책을 펼치는 와중에도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한번 투자한 기업은 장기 보유하는 버핏의 가치투자 철학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버핏이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데는 애플의 공이 크다. 벅셔해서웨이는 2016년 1분기 애플 주식을 처음 보유한 이후 꾸준히 투자 비중을 늘려왔다. 2019년 말 30%였던 애플 비중은 올 1분기 46%로 높아졌다. 레베카 패터슨 전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투자전략가는 "지금까지 본 그 어떤 공모펀드보다 단일 종목에 집중된 포지션"이라고 평가했다. 버핏은 그동안 애플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공공연하게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1분기 애플 주가가 하락했을 때 이 회사 주식 6억달러 상당을 추가로 매입했다.


당시 버핏은 "주가가 다시 올라 추가로 매수를 더 못한 것이 아쉽다"며 "(주가가 오르지 않았더라면) 우리가 얼마나 많이 샀을지 누가 알겠느냐"고 말했다. 애플 주가는 지난 6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버핏의 믿음에 화답했다.


버핏은 기본적으로 장기 투자를 강조하면서도 시장의 흐름이 바뀔 때는 과감하게 대응했다. 1분기 말 기준 벅셔해서웨이는 투자은행 뱅크오브뉴욕멜론 주식 2507만 주를 전량 처분했다. US뱅코프 지분도 667만 주 전량을 매도했다. 금리 급등에 따라 국채를 상당 부분 보유한 미국 중소형 은행의 위기를 내다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투자 기업 경영진의 실력을 믿을 땐 애플처럼 굳건하게 투입한 투자금을 유지했다. 2017년 포트폴리오에 편입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대표적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벅셔해서웨이 주식 투자 자산 가운데 애플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버핏은 "우리는 은행 주식에 매우 신중하지만 한 은행에 대해서는 (투자금이) 남아있을 것"이라며 "나는 뱅크오브아메리카를 좋아하고 그 경영진을 좋아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금리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자산에도 과감하게 투자했다. 보험사가 대표적이다. 벅셔해서웨이는 지난해 3월 미국 보험사 앨러게니를 116억달러에 인수했다. 2016년 항공기 부품업체 프리시전캐스트파츠를 370억달러에 인수한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버핏은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와 에너지 대기업 셰브런 주식은 대거 축소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지난 1분기에 보유 주식을 2022년 말보다 약 20% 줄였다.


벅셔해서웨이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는 평가도 나온다. 브라이언 레디스 UBS 애널리스트는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에서 매력적인 실적을 올렸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클래스A 주식의 12개월 목표주가를 60만8000달러에서 62만1591달러로 상향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오현우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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