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파월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중앙은행장 특유의 모호한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주말 사이 전해진 한국경제 기사들에서도 당장은 놀라움이나 파월 쇼크는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 이유인데요. 오늘은 이날 파월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이에 대한 시장 반응은 어땠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파월 의장은 작년보다 조금 더 길게 이야기하지만 요점은 같다며 서문을 시작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낮추는 것이 연준의 할일 이라며 꼭 그렇게 만들 것이라고 했는데요. 지난 한 해간 열심히 긴축을 해 피크 보다는 많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상태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여기에,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잡혀간다는 신호가 있을 때까지 필요하다면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지표를 해석하고 결정을 함에 있어 불확실성들과 리스크를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특히 마지막에는 구름 낀 하늘의 별들의 옆을 지나다니는 것과 같다며, 향후 결정에는 신중히 접근하겠다고 강조하는 말도 더했습니다.
이에 대해 포브스에서는 신중히 접근이라는 표현으로 미뤄보았을 때 9월 연준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을 하지 않고 관망하는 행보를 전망했는데요. 11월 미팅에서 인상 여부가 관건이라며 앞으로 노동시장과 임금 상승 같은 지표를 더 면밀히 살핀 이후 결정이 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때문에 금요일에 발표될 8월 고용 지표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로이터에서는 혹여나 미국 연준이 예상인 올해 한차례 0.25%포인트 인상 보다도 매파적이고 긴축적인 결정을 내린다면 다른 나라들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기사를 내놨습니다. 작년 미국 연준의 매파적인 태도도 달러 강세를 불러오면서 다른 나라들 경제에 타격을 주긴 했지만, 작년엔 다같이 금리를 인상하던 추세라 그 영향이 제한적이었다고 짚었습니다. 다만 올해는 벌써 브라질이나 칠레 그리고 중국 등의 국가들이 금리 인하게 돌입한 상황이기에 예상과 다른 움직임이 나올 경우 글로벌 경제에 미칠 효과는 위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 파월 의장이 연설에서 추가 금리인상도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시장의 관심은 언제 금리를 인하 하느냐로 돌아서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주 공개될31일의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다음달 1일에 공개되는 8월 고용 동향이 예상 외의 큰 폭 상승 흐름을 보이지만 않으면, 연준의 다음 행보는 금리 인상이 아닌 금리 인하가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파월이 만약 추가 금리인상은 불필요하다는 판단을 속으로 내렸다고 해도 중앙은행장으로서의 말이 갖는 무게를 감안해 신중하고 모호한 발언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작용했는데요.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그 시기를 내년 6월께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개별 증시 관련 전문가들의 발언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뉴욕 네티시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토퍼 호지는, 연준이 더 명확한 경제 둔화 신호가 지표에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다면서, 다만 기존의 금리 인상과 유지 기조를 번복한 것만으로 기업들의 대출 금리나 모기지 금리를 압박해 금융 상황에 압력을 유지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국내 기사 중에는 파월이 꽤 비둘기파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분석하기도 했는데요, ING의 거시 경제 대표는 시장에서 받아들인 것 만큼 비둘기파 적인 기조는 아니었다고 전했습니다. 9월에 금리 동결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아직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공식적인 발표는 아니라며, 파월이 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이며, 예상대로의 발언이었다고 전했습니다. 또다른 전문가는 많은 단어들이 올라왔지만, 핵심은 간결 했다며, 작년보다는 길고 온건한 스피치를 전했다고 봤습니다. 키워드는 신중한 이라는 단어였다며, 지금으로서는 강압적으로 접근하기보다 연착륙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기조를 엿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번 파월 발언은 시장에 당장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습니다. 매파적인 기조를 유지했음에도 금요일 장에서는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는데요. 뉴욕증시는 파월 발언 뒤 일시적으로 하락했다가 상승세로 돌아서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폭이 확대된 모습이었습니다.
한편 금 가격은 금요일 장에선 하락했지만 주간으로는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했습니다. 4주간의 주간 하락세를 벗어나고 상승한 모습이었는데요. 목요일까지 금은 1950달러를 찍으면서 오랜만의 상승을 보입니다. 이 상승세가 금요일 파월 발언 이후의 하락을 흡수하는 쿠션 역할을 해주면서 1940달러 근처에서 마무리합니다. 때문에 금 시장 또한 이번주 주목을 받을 텐데요. 특히 8월 고용 보고서 신경 쓰셔야겠습니다.
전가은 외신캐스터
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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