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oshiro K/Shutterstock.com
미국 투자은행(IB) JP모간이 헝다그룹 등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상당수가 수십억달러 규모의 숨겨진 채무를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JP모간은 중국의 부동산개발업체들이 지난해 중국 금융당국이 도입한 차입 상한선 지침을 준수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회계보고서를 조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자 부담이 붙어있는 대출과 회사채 등을 상업어음(CP), 리차이(자산관리상품), 영구자본증권 등과 같이 회계장부에서 부채로 인식되지 않는 계정으로 이동시켰다는 추정이다.
파산 위기에 몰려 있는 헝다그룹은 이런 숨겨진 채무를 실제 채무에 반영하면 순부채비율이 6월말 기준 100%에서 최소 177%로 높아진다. 순부채비율은 부채에서 유동자산을 뺀 다음 자본으로 나눈 비율로, 기업의 재무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다.
헝다그룹의 부채는 지난 6월말 기준 1조9665억위안(약 362조원)에 달한다. 이자 부담이 붙어있는 대출과 회사채가 5718억위안이며 이 가운데 2400억위안은 내년 6월까지 갚아야 한다. 유동자산도 1조9525억위안 갖고 있지만 대부분 건설 중인 부동산이며 현금은 3억위안 밖에 없다.
JP모간은 최근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 푸리그룹(R&F)의 실제 순부채비율도 123%에서 139%로, 5위권 부동산개발업체 룽촹(Sunac)의 순부채비율도 50%에서 76%로 올라가는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 30위 개발업체인 푸리그룹은 최근 계열사인 빌딩관리업체 웰스베스트를 중국 1위 비구이위안에 100억위안(약 1조8000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중국이 지난해 부동산개발업체들이 은행에서 자금을 추가로 조달하는 것을 차단하는 '3대 레드라인' 제도를 도입하면서 부채비율이 높은 부동산개발업체들이 유동성 위기로 몰리고 있다. '3대 레드라인'은 △선수금을 제외한 자산부채비율 70% 미만 △순부채비율(부채에서 유동자산을 뺀 후 자본으로 나눈 비율) 100% 미만 △단기부채 대비 현금성비율 100% 초과 등 부채관리를 위한 기준으로,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신규 대출이 제한된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미국 투자은행(IB) JP모간이 헝다그룹 등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상당수가 수십억달러 규모의 숨겨진 채무를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JP모간은 중국의 부동산개발업체들이 지난해 중국 금융당국이 도입한 차입 상한선 지침을 준수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회계보고서를 조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자 부담이 붙어있는 대출과 회사채 등을 상업어음(CP), 리차이(자산관리상품), 영구자본증권 등과 같이 회계장부에서 부채로 인식되지 않는 계정으로 이동시켰다는 추정이다.
파산 위기에 몰려 있는 헝다그룹은 이런 숨겨진 채무를 실제 채무에 반영하면 순부채비율이 6월말 기준 100%에서 최소 177%로 높아진다. 순부채비율은 부채에서 유동자산을 뺀 다음 자본으로 나눈 비율로, 기업의 재무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다.
헝다그룹의 부채는 지난 6월말 기준 1조9665억위안(약 362조원)에 달한다. 이자 부담이 붙어있는 대출과 회사채가 5718억위안이며 이 가운데 2400억위안은 내년 6월까지 갚아야 한다. 유동자산도 1조9525억위안 갖고 있지만 대부분 건설 중인 부동산이며 현금은 3억위안 밖에 없다.
JP모간은 최근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 푸리그룹(R&F)의 실제 순부채비율도 123%에서 139%로, 5위권 부동산개발업체 룽촹(Sunac)의 순부채비율도 50%에서 76%로 올라가는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 30위 개발업체인 푸리그룹은 최근 계열사인 빌딩관리업체 웰스베스트를 중국 1위 비구이위안에 100억위안(약 1조8000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중국이 지난해 부동산개발업체들이 은행에서 자금을 추가로 조달하는 것을 차단하는 '3대 레드라인' 제도를 도입하면서 부채비율이 높은 부동산개발업체들이 유동성 위기로 몰리고 있다. '3대 레드라인'은 △선수금을 제외한 자산부채비율 70% 미만 △순부채비율(부채에서 유동자산을 뺀 후 자본으로 나눈 비율) 100% 미만 △단기부채 대비 현금성비율 100% 초과 등 부채관리를 위한 기준으로,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신규 대출이 제한된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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