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거래소 버튼 잘못 눌러 3억5천 그림 300만원에 팔았다

◇'지루한 원숭이' 그림, 트레이더 실수로 1/100가격에 팔려

NFT거래소에서 30만달러(약 3억5000만원)에 달하는 작품이 3000달러(약 350만원)에 판매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트레이더가 자판을 잘못 눌러 주문 실수를 하는 ‘팻 핑거 (Fat finger)’로 생긴 해프닝이었다.

14일(현지시각) BBC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지루한 원숭이 #3547′이 기존 거래가의 100분의 1 가격에 팔렸다. 이 작품은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 (BAYC)’의 NFT 컬렉션 중 하나로, 가장 저렴한 작품도 약 2억원이다.

판매자인 맥스넛은 이날 75이더리움(당일 시세 28만 달러, 약 3억3000만원)에 해당 작품을 판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그는 ‘75′ 이더리움이 아닌 ‘0.75′이더리움을 입력했고, 실수를 알아챘을 땐 이미 작품이 나간 뒤였다.

익명의 구매자는 즉시 낙찰받기 위해 8이더리움(약 4000만원)에 달하는 높은 전송 수수료까지 추가 지불했다. 이 구매자는 작품을 매입하자마자 24만8000달러(약 2억9000만원)에 매물을 내놓았고, 현재 NFT거래소 ‘오픈씨’에서 해당 작품은 85이더리움(약 4억)에 판매되고 있다.

맥스넛은 “하루에도 수많은 작품을 등록하고 거래하느라 집중력이 잠시 흐트러져 이 같은 실수를 저질렀다”며 “입력 즉시 오류를 발견했으나, 이미 누군가에게 팔린 직후였다”고 설명했다.

BBC는 "전통적인 금융권에선 입력 실수를 하더라도 판매를 취소하거나 번복할 수 있지만, 규제가 없는 암호화폐시장에선 실수를 되돌릴 방법은 없다"고 이번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