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고, 홍기훈 홍익대 교수 인터뷰
"메타버스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
"NFT 존속 자체도 불확실"메타버스(Metaverse)가 연일 화두다. 가상 공간은 수년 전부터 있어왔지만 최근 관련 기술 성장으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다만 메타버스 광풍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메타버스가 나가야할 방향이라는 주장과 만능주의에 빠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동시에 나온다.
한국경제TV 특별취재팀 '쓰리고'가 만난 홍기훈 홍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후자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홍 교수는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을 거쳐 CFA한국협회 금융지성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가상 화폐에 대한 여러 분석을 내놓고 있는 전문가다.
홍 교수는 "(메타버스에) 약간 과도하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열풍이 메타버스 세계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는 분명히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새로운 현상이나 미래에 매몰돼 현실을 잊어버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래는 홍기훈 교수와 인터뷰를 일부 편집해 정리한 내용이다. △이민재 기자
싸이월드 흥행 당시와 달리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큽니다. 이유가 있다면?
▲홍기훈 교수
그때까지만 해도 현실 보조 도구나 제 2의 삶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당시에는) 온라인의 삶이 막연한 생각이었다면 이제는 진짜로 온라인 생활을 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 차이가 핵심입니다. 그때는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이민재 기자
그렇다면 지금 메타버스 열풍이 적절하다고 보는지
▲홍기훈 교수
이런 열풍이 향후 맞이해야 할 메타버스 세계와 디지털 환경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분명히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가 산업혁명을 맞을 때도 '산업혁명을 해야 한다'고 해서 맞이한 게 아닙니다. 환경이 변하니까 사람이 적응을 하는 거죠. 이런 점에서 지금 우리는 (메타버스에) 약간은 과도하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민재 기자
더 구체적으로 설명 한다면
▲홍기훈 교수
지금 기술은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사실 3D 기술이 (과거 대비) 크게 발전하지 않았습니다. 또 (지금 메타버스가) 그렇게 현실적으로 구현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기술적인 진보보다는 관점이나 생각의 변화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 사는 사람들 같습니다. 현재 플랫폼은 우리가 생각하는 메타버스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픽을 포함해 모든 면에서 그렇습니다. 기술이 없을까요? (아닙니다. 이유는) 가격이 비싼 것도 있고 개인 컴퓨터가 그래픽을 구현할 수 없기 때문인 것도 있겠죠. 그런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메타버스가) 구현되기 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메타버스와 NFT가 당장 내일 일어날 것처럼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메타버스가) 10년, 20년, 길면 30년, 40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중간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 (메타버스와) 전혀 다른 혁신이 될 수 있고 메타버스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민재 기자
그럼에도 기업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습니다. 왜 그런 건지 알려준다면
▲홍기훈 교수
한 마디로 압축하면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확실히 돈이 된다는 것을 깨달은 시점입니다. 거기에 비즈니스 기회가 있을 거라는 건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기존 기업들 관심을 끄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 경제 환경이 디지털로 옮겨가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모든 결제는 아직 오프라인상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삶이 진짜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그 삶이 현재를 바꾸기 시작한다면 소비 축이 온라인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물론 그게 얼마나 걸릴지, 현실성이 있을지는 별개 문제입니다. 기업들은 당연히 준비를 해야만 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벌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민재 기자
메타버스에 NFT가 꼭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어떻게 보는지
▲홍기훈 교수
NFT는 동산에 대한 디지털 등기라고 보면 됩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겁니다. 과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너무 무시할 필요도 없습니다. NFT가 매우 중요한 것은 맞지만 문제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이다 보니 신뢰할 수 있는 제 3자가 없습니다. 중앙화가 아니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지 모른다는 겁니다. 디지털 등기가 필요한 건 맞지만 그 디지털 등기가 NFT여야만 할 이유는 없는 겁니다. NFT 존속 자체도 불확실합니다.
△이민재 기자
메타버스를 이용해 가상 부동산을 파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이 현상에 대해 분석해준다면 ●홍기훈 교수
(첫번째로) 저는 진입 장벽이 이유라 생각합니다. 주식은 무섭습니다.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죠. 코인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이에 비해 온라인에서 강남 아파트를 산다고 하면 눈에 그려집니다.
두 번째는 사람들이 빠르게 가격이 오를 수 있는 자산을 찾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는 사람이 돈을 벌었다고 하면 견디기 힘듭니다. 가격이 오를 것을 찾다 보면 당연히 디지털 자산에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재미로 한다는 말이 많은데 이건 선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문제는 대중 선호가 항상 바뀝니다. 그런 점에서 지속 가능하다 라는 말은 성립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선호가 지속되지 않음을 알고 있습니다. 밈(Meme)이라는 것을 만듭니다. 대중은 재미를 부여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이면에는 다음 타깃을 찾는 겁니다. 그게 인정하기 싫은 가장 뼈아픈 부분인 겁니다. 지속가능이라고 믿는 이유는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민재 기자
메타버스 긍정적인 면은 없는지
▲홍기훈 교수
지금은 너무 많은 환상, 가정, 미래가 섞여 있습니다. 한 세대를 사는 우리 입장에서 경계해야 합니다. 다만 기술과 규제 측면이 해결이 되면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게 온라인에서 구현될 수 있습니다. 많은 기업은 100년 뒤 미래를 보고 비즈니스를 하니 메타버스의 긍정적인 부분을 구현할 수 있을 겁니다.
이민재 기자·황윤욱 PD tobemj@wowtv.co.kr
"메타버스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
"NFT 존속 자체도 불확실"메타버스(Metaverse)가 연일 화두다. 가상 공간은 수년 전부터 있어왔지만 최근 관련 기술 성장으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다만 메타버스 광풍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메타버스가 나가야할 방향이라는 주장과 만능주의에 빠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동시에 나온다.
한국경제TV 특별취재팀 '쓰리고'가 만난 홍기훈 홍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후자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홍 교수는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을 거쳐 CFA한국협회 금융지성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가상 화폐에 대한 여러 분석을 내놓고 있는 전문가다.
홍 교수는 "(메타버스에) 약간 과도하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열풍이 메타버스 세계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는 분명히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새로운 현상이나 미래에 매몰돼 현실을 잊어버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래는 홍기훈 교수와 인터뷰를 일부 편집해 정리한 내용이다. △이민재 기자
싸이월드 흥행 당시와 달리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큽니다. 이유가 있다면?
▲홍기훈 교수
그때까지만 해도 현실 보조 도구나 제 2의 삶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당시에는) 온라인의 삶이 막연한 생각이었다면 이제는 진짜로 온라인 생활을 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 차이가 핵심입니다. 그때는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이민재 기자
그렇다면 지금 메타버스 열풍이 적절하다고 보는지
▲홍기훈 교수
이런 열풍이 향후 맞이해야 할 메타버스 세계와 디지털 환경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분명히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가 산업혁명을 맞을 때도 '산업혁명을 해야 한다'고 해서 맞이한 게 아닙니다. 환경이 변하니까 사람이 적응을 하는 거죠. 이런 점에서 지금 우리는 (메타버스에) 약간은 과도하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민재 기자
더 구체적으로 설명 한다면
▲홍기훈 교수
지금 기술은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사실 3D 기술이 (과거 대비) 크게 발전하지 않았습니다. 또 (지금 메타버스가) 그렇게 현실적으로 구현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기술적인 진보보다는 관점이나 생각의 변화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 사는 사람들 같습니다. 현재 플랫폼은 우리가 생각하는 메타버스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픽을 포함해 모든 면에서 그렇습니다. 기술이 없을까요? (아닙니다. 이유는) 가격이 비싼 것도 있고 개인 컴퓨터가 그래픽을 구현할 수 없기 때문인 것도 있겠죠. 그런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메타버스가) 구현되기 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메타버스와 NFT가 당장 내일 일어날 것처럼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메타버스가) 10년, 20년, 길면 30년, 40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중간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 (메타버스와) 전혀 다른 혁신이 될 수 있고 메타버스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민재 기자
그럼에도 기업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습니다. 왜 그런 건지 알려준다면
▲홍기훈 교수
한 마디로 압축하면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확실히 돈이 된다는 것을 깨달은 시점입니다. 거기에 비즈니스 기회가 있을 거라는 건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기존 기업들 관심을 끄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 경제 환경이 디지털로 옮겨가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모든 결제는 아직 오프라인상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삶이 진짜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그 삶이 현재를 바꾸기 시작한다면 소비 축이 온라인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물론 그게 얼마나 걸릴지, 현실성이 있을지는 별개 문제입니다. 기업들은 당연히 준비를 해야만 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벌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민재 기자
메타버스에 NFT가 꼭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어떻게 보는지
▲홍기훈 교수
NFT는 동산에 대한 디지털 등기라고 보면 됩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겁니다. 과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너무 무시할 필요도 없습니다. NFT가 매우 중요한 것은 맞지만 문제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이다 보니 신뢰할 수 있는 제 3자가 없습니다. 중앙화가 아니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지 모른다는 겁니다. 디지털 등기가 필요한 건 맞지만 그 디지털 등기가 NFT여야만 할 이유는 없는 겁니다. NFT 존속 자체도 불확실합니다.
△이민재 기자
메타버스를 이용해 가상 부동산을 파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이 현상에 대해 분석해준다면 ●홍기훈 교수
(첫번째로) 저는 진입 장벽이 이유라 생각합니다. 주식은 무섭습니다.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죠. 코인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이에 비해 온라인에서 강남 아파트를 산다고 하면 눈에 그려집니다.
두 번째는 사람들이 빠르게 가격이 오를 수 있는 자산을 찾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는 사람이 돈을 벌었다고 하면 견디기 힘듭니다. 가격이 오를 것을 찾다 보면 당연히 디지털 자산에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재미로 한다는 말이 많은데 이건 선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문제는 대중 선호가 항상 바뀝니다. 그런 점에서 지속 가능하다 라는 말은 성립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선호가 지속되지 않음을 알고 있습니다. 밈(Meme)이라는 것을 만듭니다. 대중은 재미를 부여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이면에는 다음 타깃을 찾는 겁니다. 그게 인정하기 싫은 가장 뼈아픈 부분인 겁니다. 지속가능이라고 믿는 이유는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민재 기자
메타버스 긍정적인 면은 없는지
▲홍기훈 교수
지금은 너무 많은 환상, 가정, 미래가 섞여 있습니다. 한 세대를 사는 우리 입장에서 경계해야 합니다. 다만 기술과 규제 측면이 해결이 되면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게 온라인에서 구현될 수 있습니다. 많은 기업은 100년 뒤 미래를 보고 비즈니스를 하니 메타버스의 긍정적인 부분을 구현할 수 있을 겁니다.
이민재 기자·황윤욱 PD tobem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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