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의료 정보는 왜 병원에 있을까?"
메디블록의 적극적인 상장 정책?
아직 수익모델 없지만…"구글도 처음엔 무료 서비스"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3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는 있습니다만, 내가 투자하고 있는 가상자산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알투코인 해설서(알고 투자하기 위한 알트코인 해설서)를 통해 함께 알아보시죠.
"저희 병원 방문한 적 있으신가요? 어디가 아파서 오셨어요?"
병원에 처음 가면 으레 듣는 말입니다. 살면서 몇백 번은 병원에 가봤을텐데 새 병원에 갈 때마다 이름, 전화번호, 증상 등 처음부터 다시 전부 말해야 하죠. 심지어 며칠 전에 A병원에서 피를 뽑아가며 검사했어도, 오늘 B병원에 가면 상태가 어떤지 또 새로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요. 시간 낭비에 돈 낭비, '피 낭비'입니다.
이는 의료 정보를 환자 개인이 아닌 병원이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 정보인데 왜 내가 아니라 병원이 정보를 갖고 있는 걸까요? 환자가 가지고 있다면 환자도, 병원도 이익 아닐까요? 이런 생각을 먼저 한 의사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의사 선생님들이 직접 만든 코인, 메디블록(MED)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환자 의료 정보는 왜 병원에 있을까?" 메디블록의 탄생
메디블록의 사명은 '환자 중심의 의료정보 솔루션 개발'입니다. 메디블록 메인넷의 이름인 '패너시어'(Panacea)가 '만병통치약'를 뜻할 만큼 메디블록의 '컨셉'은 확실합니다. 그렇다면 전문성은 어떨까요? 실제로 메디블록의 공동 대표인 이은솔 대표는 영상의학과 전문의, 고우균 대표는 치과의사 출신입니다. 고 대표는 실제 현장에서 파편화된 환자 정보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고 창업을 결심했다고 밝혔죠.
최근 금융권에서는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출시되며 개인의 금융 정보를 한 번에 모아볼 수 있게 됐는데요. 예를 들어 신한은행, 현대카드, 키움증권 등 여러 금융사에 흩어져 있는 내 자산 정보를 한 번에 모아 볼 수 있게 된 겁니다. 메디블록이 추구하는 방향도 이와 유사합니다. A치과, B내과, C산부인과 등 여러 병원에 흩어져있는 내 건강 정보를 한 번에 모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메디패스가 추구하는 목표점입니다.
메디블록은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환자 개인 정보를 투명하게 관리하겠다고 설명합니다. 현재 메디블록은 환자들을 위한 '메디패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메디패스를 통해 진료내역·접종내역을 비롯해 병원비를 한번에 청구할 수 있는 청구 시스템까지 마련했습니다. 또한 메디블록은 병원에서 의료진이 사용하는 '닥터팔레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닥터팔레트를 통해 생성된 의료정보가 메디패스를 통해 수집되는 구조입니다.
이렇게 여러 병원에 흩어진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선 해당 병원들과의 제휴가 필수적인데요. 메디블록은 2017년 오라클메디컬그룹과의 MOU를 시작으로 경희대 치과병원, 하버드의대 부속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여러 병원들과의 제휴를 체결해왔습니다. 또한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보험사와도 제휴를 맺으며 보험비 간편청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 메디블록의 적극 상장 정책…"생태계 확장 위한 유동성·시장성 확보 차원"
그렇다면 시장에서는 현재 메디블록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요? 21일 코인마켓캡 기준 메디블록의 토큰인 MED는 약 54 원선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기록한 최고점(286원)에 비하면 크게 떨어진 모습인데요. 현재 메디블록의 시가총액은 약 2,887억 원, 일 거래량은 149억 원 수준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안심할 수 있는 지점은 메디블록이 다양한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다는 겁니다. 현재 메디블록은 국내 4대 거래소 가운데 코인원을 제외한 3개 거래소에 상장됐습니다. 또한 게이트아이오, 비트렉스 등 해외 거래소에도 상장돼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만 해외에서의 거래는 활발하지 않고, 국내 거래소를 중심(업비트 87%, 빗썸 8%…)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메디블록은 지난 13일에도 빗썸 거래소에 상장하는 등 공격적인 상장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메디블록 측은 "생태계 확장을 위해서는 코인의 유동성, 시장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메디블록은 꾸준히 국내외 거래소에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아직 수익모델 없지만…"구글·카카오톡도 초기엔 무료 제공"
제가 아직 설명드리지 않은 게 있습니다. 메디블록 토큰은 언제, 어떻게 쓸 수 있는 걸까요? 메디블록 측은 아직 메디패스 앱 내에서 토큰의 사용처는 '없다'고 설명합니다. 현재 플랫폼 내에서 코인의 활용처는 블록체인을 생성할때 발생하는 수수료, 비용 정도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메디블록의 민보경 CMO는 "내부에서도 코인 활용처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며 빠르면 올해 안으로 예시를 보여드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메디블록은 '코인'으로 유명해진 만큼, 서비스에 왜 코인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설명합니다. 민 CMO는 "처음부터 코인을 활용해 주목받기 보다는 명확한 베네핏이 있는 서비스인만큼 플랫폼을 확장해 사용성을 검증한 후 사용처를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ICO 당시 노골적으로 시장성을 어필한 코인들이 많았지만 지금까지 남은 코인은 얼마 없다"며 "서비스로서 코인의 활용성을 만들고 가치가 직접 성립돼야 유지가능한 형태의 가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메디블록은 아직 메디패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진 않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구글과 카카오톡도 플랫폼을 확장하기 위해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했다며, 마찬가지로 이용자와 데이터를 수집해 향후 수익모델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민 CMO는 "많은 이용자를 모아야 보험사, 병원, 제약사 등과 제휴할 수 있는 매력적인 서비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좀 더 투자적인 관점에서 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메디블록에 따르면 현재 메디블록의 이용자 수는 약 15~20만 명에 달합니다.
끝으로 메디블록은 직접적으로 코인을 활용하며 가치를 증명하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자신감도 보였습니다. 민 CMO는 "ICO때부터 투자하시며 가능성을 믿어주시는 의료인들도 많다"며 "그 분들은 오히려 계속해서 저희를 믿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서비스로서 활용 가능성있는 프로젝트가 잘 없다"며 "코인을 잘 활용해 가치를 증명하는 첫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호진기자 auva@wowtv.co.kr
메디블록의 적극적인 상장 정책?
아직 수익모델 없지만…"구글도 처음엔 무료 서비스"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3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는 있습니다만, 내가 투자하고 있는 가상자산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알투코인 해설서(알고 투자하기 위한 알트코인 해설서)를 통해 함께 알아보시죠.
"저희 병원 방문한 적 있으신가요? 어디가 아파서 오셨어요?"
병원에 처음 가면 으레 듣는 말입니다. 살면서 몇백 번은 병원에 가봤을텐데 새 병원에 갈 때마다 이름, 전화번호, 증상 등 처음부터 다시 전부 말해야 하죠. 심지어 며칠 전에 A병원에서 피를 뽑아가며 검사했어도, 오늘 B병원에 가면 상태가 어떤지 또 새로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요. 시간 낭비에 돈 낭비, '피 낭비'입니다.
이는 의료 정보를 환자 개인이 아닌 병원이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 정보인데 왜 내가 아니라 병원이 정보를 갖고 있는 걸까요? 환자가 가지고 있다면 환자도, 병원도 이익 아닐까요? 이런 생각을 먼저 한 의사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의사 선생님들이 직접 만든 코인, 메디블록(MED)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환자 의료 정보는 왜 병원에 있을까?" 메디블록의 탄생
메디블록의 사명은 '환자 중심의 의료정보 솔루션 개발'입니다. 메디블록 메인넷의 이름인 '패너시어'(Panacea)가 '만병통치약'를 뜻할 만큼 메디블록의 '컨셉'은 확실합니다. 그렇다면 전문성은 어떨까요? 실제로 메디블록의 공동 대표인 이은솔 대표는 영상의학과 전문의, 고우균 대표는 치과의사 출신입니다. 고 대표는 실제 현장에서 파편화된 환자 정보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고 창업을 결심했다고 밝혔죠.
최근 금융권에서는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출시되며 개인의 금융 정보를 한 번에 모아볼 수 있게 됐는데요. 예를 들어 신한은행, 현대카드, 키움증권 등 여러 금융사에 흩어져 있는 내 자산 정보를 한 번에 모아 볼 수 있게 된 겁니다. 메디블록이 추구하는 방향도 이와 유사합니다. A치과, B내과, C산부인과 등 여러 병원에 흩어져있는 내 건강 정보를 한 번에 모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메디패스가 추구하는 목표점입니다.
메디블록은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환자 개인 정보를 투명하게 관리하겠다고 설명합니다. 현재 메디블록은 환자들을 위한 '메디패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메디패스를 통해 진료내역·접종내역을 비롯해 병원비를 한번에 청구할 수 있는 청구 시스템까지 마련했습니다. 또한 메디블록은 병원에서 의료진이 사용하는 '닥터팔레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닥터팔레트를 통해 생성된 의료정보가 메디패스를 통해 수집되는 구조입니다.
이렇게 여러 병원에 흩어진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선 해당 병원들과의 제휴가 필수적인데요. 메디블록은 2017년 오라클메디컬그룹과의 MOU를 시작으로 경희대 치과병원, 하버드의대 부속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여러 병원들과의 제휴를 체결해왔습니다. 또한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보험사와도 제휴를 맺으며 보험비 간편청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 메디블록의 적극 상장 정책…"생태계 확장 위한 유동성·시장성 확보 차원"
그렇다면 시장에서는 현재 메디블록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요? 21일 코인마켓캡 기준 메디블록의 토큰인 MED는 약 54 원선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기록한 최고점(286원)에 비하면 크게 떨어진 모습인데요. 현재 메디블록의 시가총액은 약 2,887억 원, 일 거래량은 149억 원 수준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안심할 수 있는 지점은 메디블록이 다양한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다는 겁니다. 현재 메디블록은 국내 4대 거래소 가운데 코인원을 제외한 3개 거래소에 상장됐습니다. 또한 게이트아이오, 비트렉스 등 해외 거래소에도 상장돼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만 해외에서의 거래는 활발하지 않고, 국내 거래소를 중심(업비트 87%, 빗썸 8%…)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메디블록은 지난 13일에도 빗썸 거래소에 상장하는 등 공격적인 상장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메디블록 측은 "생태계 확장을 위해서는 코인의 유동성, 시장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메디블록은 꾸준히 국내외 거래소에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아직 수익모델 없지만…"구글·카카오톡도 초기엔 무료 제공"
제가 아직 설명드리지 않은 게 있습니다. 메디블록 토큰은 언제, 어떻게 쓸 수 있는 걸까요? 메디블록 측은 아직 메디패스 앱 내에서 토큰의 사용처는 '없다'고 설명합니다. 현재 플랫폼 내에서 코인의 활용처는 블록체인을 생성할때 발생하는 수수료, 비용 정도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메디블록의 민보경 CMO는 "내부에서도 코인 활용처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며 빠르면 올해 안으로 예시를 보여드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메디블록은 '코인'으로 유명해진 만큼, 서비스에 왜 코인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설명합니다. 민 CMO는 "처음부터 코인을 활용해 주목받기 보다는 명확한 베네핏이 있는 서비스인만큼 플랫폼을 확장해 사용성을 검증한 후 사용처를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ICO 당시 노골적으로 시장성을 어필한 코인들이 많았지만 지금까지 남은 코인은 얼마 없다"며 "서비스로서 코인의 활용성을 만들고 가치가 직접 성립돼야 유지가능한 형태의 가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메디블록은 아직 메디패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진 않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구글과 카카오톡도 플랫폼을 확장하기 위해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했다며, 마찬가지로 이용자와 데이터를 수집해 향후 수익모델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민 CMO는 "많은 이용자를 모아야 보험사, 병원, 제약사 등과 제휴할 수 있는 매력적인 서비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좀 더 투자적인 관점에서 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메디블록에 따르면 현재 메디블록의 이용자 수는 약 15~20만 명에 달합니다.
끝으로 메디블록은 직접적으로 코인을 활용하며 가치를 증명하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자신감도 보였습니다. 민 CMO는 "ICO때부터 투자하시며 가능성을 믿어주시는 의료인들도 많다"며 "그 분들은 오히려 계속해서 저희를 믿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서비스로서 활용 가능성있는 프로젝트가 잘 없다"며 "코인을 잘 활용해 가치를 증명하는 첫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호진기자 auv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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