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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2024년에야 금리 인상…영국은 다음달 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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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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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조기 긴축 가능성을 일축했다. 미국 중앙은행(Fed)과 달리 경기 회복세를 견인하는 데 좀 더 방점을 찍겠다는 태도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유럽보다 앞서 있다”며 “우리는 Fed처럼 빠르게 행동하지 않을 이유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Fed는 올해 3~4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수차례 예고한 상태다.

라가르드 총재는 “유럽의 물가 상승 압력은 점차 완화할 것”이라며 채권 매입을 통한 유동성 공급 정책을 지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ECB는 총 1조8500억유로 규모의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을 당초 예정대로 오는 3월 종료하되, 매달 200억유로씩인 자산매입프로그램(APP) 공급액을 같은 달부터 400억유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ECB의 통화 정책 행보가 미국과 영국에 비해 지나치게 늦다는 비판도 내놓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미국의 총수요는 팬데믹(대유행) 직전 대비 30% 높은 데 반해 유럽의 경우 이제 겨우 팬데믹 이전 수준”이라며 “다만 다양한 자료가 긴축 정책으로 전환해야 할 환경을 만든다면 정책 변화로 대응할 준비는 돼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 역시 이날 “ECB는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보고서를 내놨다.

피치는 “ECB의 중기 물가 목표치가 2% 안팎까지 올라왔지만 에너지·식음료를 제외한 근원 물가상승률은 아직 취약하다”며 “ECB의 금리 인상은 2024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이날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국의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5.0%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단일 통화인 유로화가 도입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작년 6월만 해도 1.9%로 비교적 낮았다.

국가별로 보면 에스토니아(12.0%) 리투아니아(10.7%) 폴란드(8.0%) 라트비아(7.9%) 헝가리(7.4%) 등의 순으로 많이 올랐다.

ECB와 달리 영국은 본격적인 긴축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작년 12월 기준금리를 종전 대비 0.15%포인트 올렸던 영란은행은 다음달 초로 예정된 올해 첫 통화정책 회의에서 추가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전날 “영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당초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의 물가상승률은 30년 만의 최고치인 5.4%(작년 12월 기준)를 기록했다.

ING의 제임스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물가가 너무 가파르게 뛰고 있다”며 “영란은행 통화정책 위원들 입장에선 두 번 연속으로 금리를 올려야 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영국에선 계속 치솟고 있는 소비자물가가 올해 2분기는 돼야 정점을 찍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영란은행의 물가 목표는 2%다.

베일리 총재는 “내년 하반기까지는 에너지 가격이 둔화하지 않을 것이란 게 금융 시장의 예측”이라며 “추가적인 임금 상승이 물가에 또 다른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의 소매 판매는 둔화하는 조짐을 보였다.

영국통계청(ONS)은 작년 12월 소매판매 규모가 전달 대비 3.7% 감소했다고 밝혔다. 작년 1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0.6% 감소)보다 부진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실물 경제에 본격적인 타격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사진=nitpicker / 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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