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피랩스는 동남아시장에서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매출 1800억원 규모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올해 한국에서 '원펑크(One Punk)'라는 런치패드(Launchad·런칭 플랫폼)를 출시하고, 에어 T2E(Travel to Earn) 서비스 '에어 티앤티(AIRTNT)'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지난달 28일 <한경닷컴>과 만난 김현정 에스피랩스 대표(47·사진)는 이같은 국내 사업 계획을 밝혔다. 에스피랩스는 2019년 국내 블록체인 업체 넷티스와 손잡고 설립한 블록체인 스타트업이다. 본사는 싱가포르에 있으며 한국과 베트남에 지사를 뒀다. 국내외 임직원 수는 70명을 넘는다.
에스피랩스는 가상자산(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관련 규제가 비교적 느슨한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에스피익스체인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디지털 지갑 '에스피월렛'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에스피익스체인지의 경우 회원 수 7만여명으로 하루에 약 150억원 규모 자산이 거래되고 있다.
김 대표는 게임사에서 게임개발 및 사업총괄을 하다 책을 통해 '화폐혁명' 아이디어를 접한 것을 계기로 7년 전 블록체인 업계에 발을 담갔다. 에스피랩스는 걸으면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M2E(Move to Earn) 프로젝트 '스텝워치(Stepwatch)'를 출시해 곧바로 약 80억원(6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을 필두로 작년 4분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매출 1800억원을 거뒀다고 소개했다.
에스피랩스는 하반기 글로벌 시장에 P2E(Play to Earn) 게임 '인피니티엔젤', '이모탈워', '아쿠아피닉스'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다만 국내에선 규제 때문에 P2E 게임을 서비스할 수 없다. 김 대표는 국내 시장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열심히 준비했는데 많이 아쉽다. 앞으로 좋은 기회가 있으면 적극 참여하겠다"고 했다.
대신 에스피랩스는 올 하반기 국내에 원펑크 런치패드와 에어 티앤티를 내놓을 계획이다.
원펑크는 암호화폐 거래소 주도로 진행하는 거래소 공개(IEO)의 일종으로 거래소가 특정 코인 프로젝트를 선정, 해당 프로젝트 코인을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플랫폼이다. IEO는 기존 암호화폐 공개(ICO)에 비해 거래소 선정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보다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김 대표는 "생태계 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거버넌스 토큰(Governance Token)을 발행하고 투명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에어티앤티는 여행을 콘셉트로 상품을 제공하는 사업자와 서비스 사업자를 연결해 대체불가토큰(NFT)을 얻을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예컨대 한 사업자가 현지 유명 여행지와 식당 등을 포함해 좋은 여행 상품을 구성해 올리면, 해당 상품을 여행사가 선택해 상품화할 경우 수익을 주는 구조다. 하반기 시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에어티앤티 내에서 (상품) 플래너와 가이드, 사업자 등 누구나 참여해 상품을 만들고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NFT 시장은 잠재력이 높고 매년 생각지도 못하는 트렌드가 만들어지고 있는 매력적인 시장"이라면서 "그간 여러 프로젝트를 통해 검증 받았던 것처럼 NFT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입해 국내 시장에서도 인정 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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