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현안은 ESG 공급망 실사…불안감"
기업 10곳 중 6곳 이상은 올해 경제 상황이 어려워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유럽연합(EU) 주도로 확산하는 공급망 실사법 대응 방안을 고민하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국내 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ESG 주요 현안과 정책과제' 조사에서 '올해 ESG가 지난해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전체의 61.6%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5일 발표했다. '덜 중요해질 것'이라는 응답은 2.4%에 그쳤고, 36%가 '비슷할 것'으로 답했다.
ESG 경영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는 이유는 '국내외 고객사(거래 기업) 요구 확대'가 53%로 가장 응답률이 높았다. 다음으로는 'ESG 규제 도입(35.1%)' '연기금 등 투자자 요구 확대(7%)' '소비자 요구 확대(4.9%)' 등을 지목했다.
올해 가장 큰 ESG 관련 현안으로는 'EU발 공급망 실사(40.3%)'를 꼽았다. 공급망 실사는 대상 기업의 모든 공급망에 대해 환경, 노동·인권, 지배구조 등 ESG 요인을 실사하는 것이다. 올해 독일을 시작으로 내년 EU 전체로 확대 시행될 예정이다. ESG 대응이 미흡한 기업은 행정제재 등으로 수출 길이 막힐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재혁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는 "국내외 기업을 중심으로 협력업체에 ESG 실사를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대응 방법을 두고 기업들의 고민이 커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른 현안으로는 'ESG 의무공시(30.3%)'와 '순환경제 구축(15.7%)'이 각 2, 3위를 차지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정부는 자금 및 인력 부족으로 ESG 실천이 쉽지 않은 기업을 위해 금융·세제 지원, 업종별 ESG 가이드라인 제공 등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공급망 ESG 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중소기업 ESG 진단 및 실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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