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중앙은행(Fed) 당국자들의 매파적 발언과 기업들의 실적 발표, 구글 AI(인공지능) 오답 논란 속에 하락 마감했다. 9일 국내 증시는 차익 실현 매물로 인해 약세장으로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MSCI 한국지수 ETF는 0.25% 상승, MSCI 신흥지수 ETF는 0.12% 하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260.37원으로 이를 반영한 우너달러 환율은 1원 하락 출발, 코스피는 0.3% 내외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 증시에선 구글이 최근 출시한 AI 바드의 정확성 문제로 8% 가까이 급락하는 등 개별 기업 이슈 및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증가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며 "국내 증시는 옵션만기일인 만큼 장중 지수 및 개별종목 파생상품 거래에 따른 변동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Fed의 매파적 스탠스 강화에 따른 부담감 누적 속 미국 나스닥 급락 여파가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하면서 약세로 출발할 전망"이라며 "국내 시장에서 관심이 높았던 GPT 관련주들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2500선에 대한 밸류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여전히 강세장 기조는 이어지고 종목장세는 펼쳐지겠지만 다음주 소비자물가지수가 다소 높게 나올 수 있다는 점도 염두해두면서 단기적으로는 적극적 대응보다는 관망 전략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8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207.68포인트(0.61%) 하락한 33949.01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46.14포인트(1.11%) 떨어진 4117.86으로, 나스닥지수는 203.27포인트(1.68%) 밀린 11910.52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전날 파월 중앙은행(Fed)의장의 발언에 이어 줄줄이 나온 당국자들의 발언을 주시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 행사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몇 년간 충분히 제약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도 이날 한 콘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매우 높으며, 따라서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기업 실적은 예상보다 견고한 편으로 평가됐다. 지금까지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 중 297개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중 69%가량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고 있다.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구글이 AI 기술을 공개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 직전 구글의 AI 챗봇인 바드의 부정확성에 대한 이슈가 불거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구글이 지난 6일 공개한 소개 동영상에서 바드는 "9살 아이에게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새로운 발견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여러 답을 내놓았는데, 답변과 관련해 과학자들이 '사실적 오류'를 지적하면서 정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바드는 "우리 태양계 밖의 행성에 대한 최초의 사진을 찍는데 사용됐다"고 답했는데, 하버드 스미스소니안 천체물리학 센터의 그렌트 트렘블레이를 비롯한 여러 과학자들은 해당 답변이 '사실관계 오류'라고 지적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최초의 외계행성 이미지는 지난 2004년 유럽남방천문대가 설치한 초거대 망원경 'VLT(Very Large Telescope)'가 촬영했다고 확인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직원들도 알아차리지 못했을 만큼 그럴듯한 거짓말을 바드가 했다는 점이 뒤늦게 확인된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전날보다 7.7% 하락했다.
올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겠지만, 폴더블폰 출하량은 많이 늘 것으로 전망됐다. 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12억3000만∼12억4000만 대로 예상됐다. 이는 약 12억 대를 기록한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의 경우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이런 추세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이 업체는 분석했다. 제조사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이 21%, 애플이 18%, 샤오미가 12%로, 역시 지난해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스마트폰 종류 중 접을 수 있는 폴더블폰의 출하량은 올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이 업체는 내다봤다. 올해 폴더블폰 출하 예상량은 2270만 대로, 1490만 대였던 지난해 대비 5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금융시장의 최대 리스크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이 꼽히는 가운데 2금융권 연체율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증권사 연체율은 8%대에 달하며 부동산 PF 부실이 금융권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국내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125조3000억원으로 2021년 말(110조2000억원)보다 15조1000억원 늘었다. 2020년 말 90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35조원 급증했다.
부동산 PF 대출 규모가 급증한 가운데 연체율도 급등세다. 특히 증권사 연체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8.2%로 2021년 말(3.7%)보다 4.5%포인트 상승했다. 2019년 말(1.3%)보다는 6배 넘게 오른 것이다.
저축은행 연체율은 2.37%로 2021년 말 대비 1.18%포인트 올랐으며, 여신전문회사 연체율은 1.07%로 0.6%포인트 상승했다. 보험사 연체율은 0.40%로 0.33%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따라 은행까지 포함한 전 금융권 연체율은 같은 기간 0.38%에서 0.90%로 0.52%포인트 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의 경우 PF 대출 규모 자체가 작아 사업장 1~2곳만 부실이 발생해도 비율이 오르게 된다"며 "상승 추이여서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지만 아직 문제가 될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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