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정확하지 않아..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 불가"
그럴 듯 한 답을 내놓지만 팩트와 간극 있어
"엔지니어는 최악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최소화 해야"
"돌이켜 보면 새로운 기술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항상 예측할 수 없었습니다. 인공지능(AI) 챗봇의 사업화를 서둘러서는 안 됩니다."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는 빈트 서프 구글 부사장 겸 최고 인터넷 전도사가 '챗GPT 열풍' 속에서 AI 챗봇에 대한 성급한 투자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항상 제대로 작동하지 않지만 단지 현재 관심의 중심에 서있다는 이유로 투자를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2005년부터 구글에서 일해온 서프는 1970년대 현재 인터넷의 토대가 된 개념을 공동으로 설계한 인물이다. 그런 그가 유행에 이끌려 성급하게 사업화를 하기보다는 새로운 기술의 부작용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강하게 요청한 것이다.
서프는 "윤리적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며 "모두가 챗GPT와 구글의 AI 챗봇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지만 이런 신기술이 항상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작동하지는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며 한계를 언급했다. 그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항상 예측할 수 없고 솔직히 대부분의 문제는 사람이었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챗봇을 장착한 검색엔진 빙의 새버전을 선보였고, 이에 대응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AI 챗봇 '바드'를 공개했다. 바드는 시연에서 잘못된 답을 내놓았고, 구글 내부에서조차 성급한 대응이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현재의 인기에 눈이 멀어서 사업화를 서두르면 실패할 수 있다는 조언도 했다. 서프는 "현재 주목받고 있기 때문에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며 "투자자들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기술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스로 AI 챗봇을 사용한 경험을 예로 들며 아직 완벽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서프는 "나에 대한 자서전을 써달라고 요청하자 부정확한 내용을 포함한 답변을 그럴 듯 하게 했다"며 "유창하게 표현된 대답과 팩트 사이에는 간극이 있다"고 했다.
기술적으로도 더욱 책임감 있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서프는 "나 같은 엔지니어는 기술로 인해 생길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 할 방법을 찾아야할 의무가 있다"며 "최악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최소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존 헤네시 알파벳 의장도 오류와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I 챗봇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유용한 도구가 되려면 1~2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글이 AI 챗봇을 출시하는 데 더 오래 걸리는 이유에 대해서 "여전히 잘못된 답변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헤네시 의장은 "유해한 말을 하는 AI 시스템을 내놓고 싶지 않다"며 "우리가 만드는 상황에 대해 조금 더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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