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소매금융 사업부를 매각하거나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투자자의 날에 "소매금융 사업부에 관해 전략적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는 사업부를 축소하거나 나아가 매각하는 방안까지 포함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솔로몬 CEO는 "지난 3년간 일부 명확한 성공도 해냈지만, 분명한 실수도 있었다"며 "우리는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또 "골드만삭스가 특정 부문에서 경쟁 우위가 부족한데도 너무 빨리 너무 많은 것을 해내려 했다. 이것이 우리의 사업 실행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소회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솔로몬이 소매금융 부문에서의 각종 어설픈 시도들이 실수였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솔로몬이 CEO로 취임한 지 2년만인 2020년 골드만삭스는 "5년 안에 소비자 대출 등 소매금융 사업에서의 손실을 만회하고 성장시키겠다"고 공표했다. 그의 전임자였던 로이드 블랭크페인이 벌였던 소매금융 사업을 키우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지난 3년간 소매금융 사업부의 세전 손실은 30억달러(약 4조원) 이상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솔로몬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월가에서는 골드만삭스가 2021년 인수했던 대부사업부 그린스카이나 애플, 제너럴모터스(GM) 등과 제휴를 통해 출시했던 신용카드 부문을 매각하는 방안이 검토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미 미국 통신업체 T-모바일과 합작으로 신용카드를 출시할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최근 솔로몬의 공개 반성이 계속되고 있다. 그는 지난달 중순 파트너 회의에서 "사업 둔화가 일어날 것이 분명해졌을 때 직원 수를 줄였어야 했다"며 "정리해고를 조금 더 일찍 시작했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1월 전체 직원의 6.5%에 해당하는 3200명을 해고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감원이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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