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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올랐는데…中코인 테마가 출렁이는 이유 [이민재의 쩐널리즘]

기사출처
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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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고도 무거운 '돈'에 대한 이모저모 '쩐널리즘' <가상자산편>
단기 출렁 주의보…中코인 테마 롤러코스터
장단기 다르다… 中 본토 의지·美 풍선 효과 주목


중국계로 분류되는 가상자산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한 코인은 하루 만에 40% 급등했다가 2주만에 20% 급락하기도 했는데요. 중국계 가상자산이 요동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시작은 홍콩 금융당국인 SFC(Securities and Futures Commission)가 오는 6월부터 가상자산사업자(VASP) 자격 관련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부터 입니다. 현재는 13억원 이상 거래를 하는 전문 투자자만 자격이 있는데요. 이것보다 규제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개인 투자자 거래 허용인데요. 홍콩 당국은 이달 말까지 이에 대한 의견을 받기로 했습니다. 여기에는 허용할 경우 필요한 조치 등도 포함됩니다.


이제까지 중국이 가상자산에 보여줬던 태도와 180도 달라진 모습입니다. 중국은 가상자산에 대해 강력한 거부 의사를 거듭 밝혀왔습니다. 지난 2013년에는 은행이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없도록 했고 2017년에는 가상자산을 발행사가 직접 상장하는 ICO((Initial Coin Offering)를 금지했습니다. 지난 2021년에는 가상자산에 대한 모든 활동을 중단시켰습니다. 홍콩 시장 개방 가능성이 주는 울림이 큰 이유입니다.


긍정적인 시나리오로는 홍콩이 홍콩이 가상자산에 대한 일종의 규제 샌드박스, 모래놀이터 또는 시험장이 돼 시장을 만들고 이후 큰손인 중국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구조를 상상할 수 있습니다. 중국의 가상자산 허브가 되는 겁니다. 이를 위해 중국 본토가 '조용한' 지원을 한다는 전망입니다. 실제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인 비트겟, 후오비글로벌, 게이트아이오 등은 홍콩 진출을 발표하며 이런 행보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이번 홍콩 당국의 허용이 전체 중국 규제 빗장을 푸고 시장 개방을 이끌 수 있다는 예측이 제기됩니다.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를 진행 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홍콩 시장 개방이 가상자산 시장에 온기를 더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 단기 출렁 주의보…中코인 테마 롤러코스터

홍콩발 훈풍은 곧바로 가상자산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중국 테마 가상자산이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네오(NEO)는 지난달 20일 40% 급등했고 후오비토큰도 21% 치솟았습니다.


CEO나 사업 등이 중국과 연관이 있는 경우 중국 테마 가상자산으로 분류되는데요. 네오는 중국 BSN의 NFT(대체불가토큰) 프레임워크 제공자로 선정된 게 부각됩니다. 트론(TRX)는 저스틴 선 CEO가 중국 국발개위 자문을 맡고 있고 온톨로지(ONT)는 준리 CEO는 클라우드 재고 관리 소프트웨어 회사인 Zaico와 협력하고 있는 것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중국계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은 회사도 들썩였는데요. 테조스(XTZ), 알케미(ACH), 알파체인(Arpa), 너보스(CKB), 쿼크체인, 퀀텀(QTUM) 등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가상자산 가격이 크게 오른 만큼, 떨어지는 것도 가파릅니다. 네오는 40% 올랐다가 2주 만에 이중 절반을 내줬습니다. 변동성이 아주 큰 데요. 테조스는 홍콩 개방 기대감에 20% 넘게 올랐다가 최근 그 상승분을 온전히 내줬습니다. 온톨로지, 퀀텀도 마찬가지입니다. 쿼크체인 더 하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는 자본시장에서 테마주와 유사한 형태입니다. 늘상 증시에서 테마주 주의보가 나오는 것처럼 급격한 변동성을 고려하면 중국 테마 가상자산도 비슷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 장단기 다르다… 中 본토 의지·美 풍선 효과 주목

게다가 중국이 가상자산에 대한 입장을 계속 유지할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해당 테마를 긍정적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일단 홍콩이 가상자산에 대한 새로운 제도를 마련하는 것은 맞지만 이제 의견 취합 중인 개인 투자자 관련 제도 신설 여부는 미지수입니다.


중국 경기 회복이 생각보다 더딜 수 있다는 점 역시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중국 2월 제조업, 서비스업 PMI가 모두 상승하는 등 중국 지표 개선은 긍정적이지만 미국 등의 견제로 고립이 점차 심해지는 상황에서 중국 리오프닝이 기대보다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가상자산 규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 역시 살펴야 합니다.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외신과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은 모두 증권"이라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비트코인 만 재외하고 모두 자본시장 규제를 적용하겠다는 겁니다.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의 스테이킹 서비스 중단 등을 볼 때 규제만 정립되면 언제든 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또 미국 금융안정위원회(FSB)는 오는 7월에 디파이, 스테이블코인 등에 대한 표준을 정할 예정입니다.


이게 득이 될지, 독이 될지는 의견이 갈립니다. 미국의 규제 강화로 글로벌 가상자산 사업자들이 개방을 앞둔 홍콩 등 아시아로 이동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월가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보고서에서 "자본과 인재가 가상자산 허브가 된 아시아로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글로벌 정합성을 따지는 각 나라 정부의 방침에 따라 중국도 미국의 규제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제기됩니다.


이런 점에서 전문가들은 중국 테마 가상자산을 장, 단기로 나눠 살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로 살얼음판을 걸을 수 있다는 점을, 장기적으로는 중국 본토 개방, 미국 규제 풍선 효과 등에 따른 방향 전환을 염두해야 한다는 겁니다. 당분간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는 게 대체적인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이민재기자 tobem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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