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가 미국의 부채한도 논쟁으로 인한 원유 수요 감소를 전망하며 유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9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날 기존의 올해 유가 전망치인 배럴당 88달러에서 9% 내린 80달러를 새로운 전망치로 제시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1월 말 배럴당 88달러를 넘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책임자 프란시스코 블랜치는 이날 투자 노트에서 "통화의 힘이 브렌트유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앙은행들이 정책 실수(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계속해서 과도하게 수정하고 있으며 유가는 디스인플레이션 및 은행 파산과 대출 조건의 긴축으로 인한 경기침체 가능성을 서둘러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랜치는 "부채한도 긴장이 이러한 거시적 역풍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미국 의회 지도부가 이날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논의했으나 입장 차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부채한도 상향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르면 내달 1일 미국 연방정부가 미국의 경기 침체를 촉발할 재앙적이고 전례 없는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세계 원유 소비 증가 예상치를 올해 하루 120만 배럴, 내년에는 1만 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원유 수요는 이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과 기업과 가계에 대한 신용 감소로 인해 줄어들고 있었다.
다만 블랜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그 동맹국들이 유가를 보호하기 위해 생산량을 다시 감축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며 2024년 브렌트유에 대해선 90달러의 전망치를 유지했다. 지난 4월 OPEC+는 하루 100만 배럴을 감산을 하겠다고 밝혔다.
블랜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원유 수요는 결국 개선될 것이며 OPEC+는 선제적으로 공급을 계속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는 올해 원유 수요가 하루 40만 배럴, 2024년에는 하루 2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나영 기자 nan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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