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잠재적인 불안 요인으로 자체 인공지능(AI) 칩을 개발 중인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움직임이 꼽힌다. 고용량 데이터 처리에 활용되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3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세계 시가총액 상위 10대 IT 기업 모두 자체 AI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자사의 AI 서비스에 맞는 맞춤형 데이터 처리 방식을 갖춘 칩을 구현하는 게 목표다. 그래픽 처리 용도로 개발된 GPU는 텍스트나 음성 데이터 등을 처리할 때 속도와 전력 효율성 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게 IT 기업들의 판단이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자회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를 실무에 적용하고 있다. AWS는 지난해 말 추론형 AI 반도체 '인퍼런시아'의 두 번째 모델을 공개했다. 이 반도체는 AWS의 데이터센터와 AI 스피커 '알렉사'의 음성인식 서비스, 영상인식 서비스 등에 사용되고 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도 자체 칩을 활용하고 있다. 메타는 최근 자체 설계 반도체인 '메타 확장형 비디오 프로세서(MSVP)'와 '메타 훈련 및 추론 가속기(MTIA)'를 공개했다. MSVP는 메타의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서비스에 맞춰 사용자들이 올리는 동영상을 처리하는 데 최적화된 반도체라는 설명이다.
IT 기업들의 반도체 설계 역량이 커지면 엔비디아의 영향력이 약화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엔비디아 관계자는 "일부 기업들이 자사 서비스에 특화한 AI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지만 대용량 데이터 처리에 강한 제품은 GPU"라고 설명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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