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공격적으로 차량 가격을 내린 테슬라의 차량 인도량이 급증했다. 판매량이 회복하면서 주가도 올 상반기 2배 이상 올랐다. 수익률보다 점유율 확대에 중점을 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전략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미 CNBC와 2일(현지시간) 테슬라 2분기 보고서를 인용해 이 회사가 전 세계 계약자들에게 인도한 차량 대수가 46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44만5000대를 훌쩍 넘는 수치다. 테슬라가 텍사스 오스틴 공장 확장으로 생산능력을 키웠기에 몰려드는 주문량 소화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올 2분기 생산량은 48만대에 달한다.
테슬라는 1분기에도 차량 인도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었다.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테슬라의 가격 인하가 수요 증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올해 1월 미국 내 가격 인하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차량 가격을 내렸다. 이에 모델Y 판매가격은 20%, 모델3는 11% 이상 각각 내려갔다.
차량 판매 증가와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 표준화 움직임 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주가도 올랐다. 지난달 30일 기준 테슬라 주가는 261.7달러로 연초보다 2배 이상 급등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 4월 "생산량을 줄이고 높은 수익률을 얻는 것보다 대량생산을 추구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현재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텍사스주 오스틴, 중국 상하이와 독일 베를린에서 생산공장을 가동 중이다. 연간 생산량은 200만대다. 머스크는 지난 3월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에서 차로 하루거리인 멕시코 몬테레이 근처에 새로운 공장을 지을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난 머스크는 "인도에 가능한 한 빨리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2030년에 연간 200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앞으로 최대 12곳의 공장을 새로 지을 예정이다.
테슬라의 주가는 2021년 11월 400달러를 넘기도 했다. 그에 비하면 현재 주가는 낮은 수준이다. 이는 시장에서 테슬라의 수익률은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분기 테슬라의 영업이익률은 11.4%로 전년 동기(19.2%) 대비 절반 가까이 축소됐다. 파이퍼 샌들러의 선임 연구 분석가 알렉산더 E 포터는 투자자들에게 "3분기에도 차량 가격 인하가 있다면 수익률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블루밍비트 뉴스룸
news@bloomingbit.io뉴스 제보는 news@bloomingbit.io뉴스에 대한 의견과 질문을 자유롭게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