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로젠버그 리서치의 창업자 데이비드 로젠버그가 주식 투자자들을 경고하고 나섰다.
20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로젠버그는 미국 증시를 둘러싼 투자 광풍이 1929년 대공황, 2000년 닷컴버블, 2008년 금융위기 직전과 비슷하다며, 역사가 반복되는 과정에서 시장이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날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 증시 강세장 배경에 투자자들의 '포모(FOMO)' 현상이 있다고 설명했다. 포모는 Fear of Missing Out의 약자로 주식 시장에선 자신만 뒤처지거나 소외된 것 같아 뒤늦게 추격 매수에 나서는 현상을 뜻한다.
그는 "포모 현상에 대한 두려움이 투자자들의 이성적인 사고를 마비시키고 있다"면서 "과거 대공황, 닷컴버블, 금융위기 당시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과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이 그동안 팬데믹 지원금과 신용카드로 간신히 버텨왔지만 이것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면서 "앞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미국 경제 또한 침체 국면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로젠버그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신용 접근성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미국 경제를 지탱하던 가계 저축이 바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뉴욕 연은의 조사 결과 한 달 안에 평균 2천 달러를 필요로 하는 신용대출 신청자 수가 34.8%를 기록했다"면서 "이는 지난 2021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신용카드, 모기지, 자동차 대출에 대한 거부 비율이 상당히 높아졌다"면서 "소비지출 감소와 신용경색은 미국의 전반적인 성장을 둔화시키고 기업 이익을 잠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지난 2월에도 미국의 경기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S&P500 지수가 향후 34% 가까이 급락해 3,000선까지 추락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날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68% 하락한 4,534.87에 거래를 마쳤다.
홍성진외신캐스터
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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