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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골적으로 이곳만 노렸다…푸틴 공세에 전세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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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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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곡물 인프라 집중 공격…밀값 '고공행진'
전세계 식량 안보 '빨간불'


이번엔 루마니아 인근 레니 공습
월 200만t 곡물 수출하는 통로
바다 이어 강까지 '전방위 봉쇄'
밀값 연일 급등…5개월새 최고
사진=Asatur Yesayants / Shutterstock.com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오데사항에 이어 다뉴브강 유역의 선박 물류시설을 공습했다. 러시아의 공세가 확대되면서 밀 가격은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아프리카와 중동 일부 지역에서 식량난이 예상된다는 국제 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노골적으로 우크라이나의 곡물 선적 시설과 사일로(창고) 등 물류 인프라를 노린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 보복에 나선 우크라이나는 무인기를 동원해 모스크바를 공격하는 등 전쟁의 양상이 전방위 테러전으로 번지고 있다.


○닷새 만에 18% 뛴 밀 가격


24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적색연질 밀 9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8%가량 높은 부셸(약 27.2㎏)당 7.7달러 선까지 올랐다. 러시아가 곡물협정을 중단시킨 직후인 지난 18일 6.5달러에 비해선 18%가량 올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해상 물류 중심지 오데사항을 공격한 데 그치지 않고 내륙 수운 거점인 레니까지 때리며 전방위 물류 차단에 나선 여파로 분석된다.


이날 4시간에 걸친 러시아 무인기의 공습으로 레니의 곡물 저장 창고 세 곳 등이 파괴된 것으로 파악된다. 레니항에 있던 루마니아 선박 6척은 루마니아 쪽 강둑으로 대피해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은 트위터에 "우리 국토와 가까운 곳에서 민간 인프라를 공격한 러시아를 규탄한다"며 "이번 사태는 세계 식량 안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루마니아 접경 도시인 레니 등을 통해 다뉴브강을 이용해 매달 200만t가량의 곡물을 수출해왔다. 미콜라 고르바세우 우크라이나 곡물협회장은 미국의소리(VOA)에 "현재 도로·철도와 강을 통해 전쟁 전 수출량의 절반가량인 월 350만t의 곡물을 수출하는 데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도로와 철도를 활용한 곡물 수출을 늘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불가리아, 헝가리, 폴란드, 루마니아, 슬로바키아는 곡물 가격 하락을 우려해 우크라이나산 밀, 옥수수 등의 자국 내 판매를 금지하는 등 수입에 소극적이다.


우크라이나의 수출 차질로 일부 국가에선 식량 수급에 비상등이 켜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은 전쟁 전까지 세계 밀 생산량의 30%를 차지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 등의 곡창지대에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어 생산량이 평년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무차별 테러 공방 이어져

전쟁이 격화되면 우크라이나의 도로·철도와 물류 인프라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선을 중심으로 벌어지던 전쟁은 최근 무차별 테러전으로 번지고 있다.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국방부와 가까운 비주거용 건물 두 곳을 무인기로 공습하며 두 달 만에 모스크바 공격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국방 소식통은 이날 "모스크바 드론 공격은 군정보기관의 특수작전"이라고 밝혔다. 전날 러시아의 오데사항 폭격에 대한 보복 공격임을 시인한 것이다.


러시아는 1주일째 오데사항을 비롯해 우크라이나의 물류시설에 미사일을 퍼붓고 있다. 전날엔 러시아의 오데사 공습으로 1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다쳤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스파소-프레오브라젠스키 성당 등 문화재가 파괴되기도 했다. 동부 도네츠크 전선에선 러시아의 집속탄 공격으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은 비판했다.


전쟁이 전·후방을 가리지 않고 확대되자 서방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카린 장 피에르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반적으로 우리는 러시아 본토 공격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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