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 킴·마이크 주·샌도우 허 등
국내 기관투자가와 만남의 장
"서울이 亞 금융중심 되게 지원"
"한국인과 미국 한인 동포들이 금융을 통해 부자가 되고 리더로 올라서는 데 기여하는 네트워킹이 이뤄지길 바랍니다."(엽 킴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 사모펀드 대표)
미국 월스트리트의 내로라하는 한인 금융인들이 고국을 방문했다. 한국에서 열리는 코리아 KFS(한인금융인협회)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10일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했지만 행사장인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퍼런스홀에는 200명 넘게 몰려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날 포럼은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인 금융인과 국내 기관투자가를 연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KFS는 지난해 8월 처음으로 서울에서 KFS 네트워킹 이벤트를 열었다. 프라이빗 형식이었지만 기관 실무자 71명이 몰리는 등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무리했고 올해 더욱 판을 키워 본격적인 만남의 장을 열었다.
이날 행사엔 미국에서 활동하는 C레벨급 한인 금융인이 대거 모였다. 엽 킴 대표, 마이크 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투자은행(IB) 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 샌도우 허 찰스뱅크캐피털파트너스 채권부문 대표, 토니 리 원락캐피털파트너스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했다.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자리했다.
마크 킴 KFS 회장(앵커리지캐피털그룹 이사)은 "미국 내 한인은 각종 펀드 GP(운용사)로, 한국은 LP(출자자) 톱5로 각각 성장하고 있다"며 "K팝, K뷰티에 이어 K파이낸스와 K머니로 뭉치려 한다"고 말했다. KFS 공동 의장을 맡고 있는 샌도우 허 대표는 "설립 15년을 맞은 KFS는 한인 학생들의 취업을 돕는 등 한인끼리 서로 돕는 문화로 성장하고 있다"며 "이번 서울에서의 행사를 통해 성공적으로 안착한 한인들이 업무적으로도 협력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엽 킴 대표는 "이번 행사가 10년 뒤 서울이 아시아 금융의 중심이 되는 데도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2009년 설립된 KFS는 월가를 비롯해 미국 금융권에서 근무하는 한인들의 네트워킹과 멘토링을 위해 만들어진 비영리 단체다. 창립 당시 회원 수가 200명에 불과했으나 어느새 2500명을 넘어서는 뉴욕 최대 한인 금융 커뮤니티로 성장했다. 또 한국계 미국 대학생을 위한 취업 훈련 프로그램인 KFS 펠로십을 통해 200명 넘는 월가 금융인을 배출하는 등 미국 금융계 내 한국인의 구심점 역할을 맡고 있다.
KFS는 앞으로 더 자주 네트워킹 행사를 열어 국내외 한인 간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마크 킴 회장은 "KFS가 'Charity starts at home(자선은 가정에서 시작된다는 서양 속담)'이라는 장기적인 비전 아래 글로벌 한인 금융인과 고국 기관투자가 간 의미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류병화/차준호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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