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지표 발표 앞두고 경계심…트럼프SNS 거래 첫날 16%↑ [뉴욕증시 브리핑]

오는 29일 개인소비지출(PCE) 발표

트루스 소셜 폭등에 트럼프 지분 가치 6조7000억

뉴욕증시가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이 발동하며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31포인트(0.08%) 하락한 3만9282.3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61포인트(0.28%) 내린 5203.58을, 나스닥지수는 68.77포인트(0.42%) 떨어진 1만6315.70을 기록했다.

시장은 오는 29일에 발표되는 미 중앙은행(Fed) 선호 물가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 의장의 연설 등을 주시하고 있다.

미 중앙은행의 연내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해온 주가는 지난주까지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고점 부담에 조정 압력을 받고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의 2월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수주는 전월보다 1.4% 증가한 2779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0% 증가보다 개선된 것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석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주택가격은 다시 빠르게 상승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1월 주택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상승했다. 이는 직전달의 상승률 5.6%보다도 더 가팔라진 것이다.

종목별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이 거래 첫날 16% 이상 폭등했다. 트루스 소셜은 장중 50% 가까이 폭등하기도 했었다.

이날 트럼프의 지지자들이 주식을 대거 매수, 주가가 폭등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2021년 1월6일 의사당 폭동 사태 이후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주요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쫓겨난 뒤 트루스 소셜을 설립했다.

트럼프는 트루스 소셜의 지분 약 60%인 약 790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이날 주가 기준으로 약 50억달러(약 6조7000억원)의 가치를 지닌다.

이밖에 엔비디아가 2.53% 내렸다. 미국 식품업체 매코믹은 올 1분기 실적 호조에 10.52% 상승했다. 모건스탠리가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한 시게이트 테크놀로지는 7.38% 올랐다. 크리스피 크림은 맥도날드와 협력을 확대한다는 소식에 39.36% 치솟았다. 테슬라는 2.92% 뛰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