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주간 미국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온 가운데 대표적인 증시 약세론자인 JP모건 마르코 콜라노비치 수석전략가는 미국 증시 조정이 계속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지난 3주간 나타난 미국 증시 하락은 국채 수익률 상승, 달러 강세, 유가 상승 등 거시경제 리스크 확대와 함께 심화할 수 있는 매도세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이후 시장이 일시적으로 안정될 수 있지만 주가가 바닥을 쳤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콜라노비치와 그의 팀은 월가에서 보기 드문 약세론자다. 대부분 월가 전략가들이 미국 증시 전망을 상향 조정하는 동안 JP모건은 월가의 투자은행 중 가장 낮은 S&P500 연말 목표치를 제시하며 주식과 위험자산에 대해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견해를 유지했다. 이들은 연말까지 S&P500이 4200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22일 종가(5010.60) 대비 약 16% 낮은 수치다.
그는 지난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증시 조정이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높은 밸류에이션,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미국 중앙은행(Fed) 금리 인하 기대감 저하, 지나치게 낙관적인 수익 전망이 오히려 증시 하락 위험을 가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시장 상황은 위험자산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던 작년 여름과 비슷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당시 예상치 못하게 높았던 인플레이션과 중앙은행의 매파적 기조에 따라 위험자산 가격이 내려갔다. 콜라노비치는 “지금은 방어적인 포지션을 유지할 때”라며 “금을 제외한 변동성이 크고 원자재 노출이 큰 위험 자산을 헤지할 것을 권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일본 소비 관련 주식을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실질 임금 상승이 일본의 개인 소비를 촉진하고, 소비재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미국 중앙은행의 매파적인 태도에 대해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Fed가 연내 두 차례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릭 라이더 블랙록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이날 공개된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금리를 인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지만, 나는 여전히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라이더 CIO는 블랙록이 자체 금리 노출을 줄이고 만기가 짧은 투자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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