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긴축 장기화 가능성에 타격받은 비트코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 금리 동결을 발표했지만, 파월 연준의장이 기자 회견을 통해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FOMC 금리 발표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대에 도달해 안적적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된다면 추가 인상을 할 준비도 돼 있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연설 이후 증권,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 시장은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긴축 장기화에 대한 경계감에 나스닥은 하루만에 무려 1.5% 하락했으며, 금리 발표 전 2만730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던 비트코인(BTC)은 현재 2만6500달러선까지 수직 하강했다.
금융 거물들은 미국 연준의 이번 결정을 반기는 분위기다. '월가 황제'라고 불리는 JP모간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금리 발표 전 진행된 디트로이트 경제 클럽 행사에서 "앞으로도 인플레이션은 4%대에 머물 것이며, 여러 이유로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해 향후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갈 수 있다"라고 밝히며 연준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 될 것이라 전망했다.
긴축 장기화 분위기가 시장에 퍼지자 11월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시장 전문가들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 워치(Fed Watch) 데이터에 따르면 약 28.4%의 시장 참여자들이 연준이 11월 FOMC를 통해 금리를 25bp 인상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아직 동결을 예상하는 시장 참여자(71.6%)들이 배 이상 많지만, 9월 FOMC에서는 무려 99%의 참여자들이 동결을 예상했던 것과 비교한다면 시장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