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에서는 ESG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ESG는 Environment(친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기업을 지속가능하게 운영하려면 친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죠.

이 가운데 친환경은 4차 산업의 핵심 테마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미국 바이든 정부에서 핵심 과제로 삼고 있는 것도 친환경입니다. 그런데 가상자산의 경우 이전부터 환경 관점에서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은 블록 검증을 채굴자가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채굴을 채굴기로 해야 합니다. 바로 이 채굴기에서 비효율적인 전력 낭비가 발생해 친환경적인 요소에서 비판을 받은 것입니다. 중국 미디어 진써차이징에 따르면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연간 소비 에너지는 전세계 모든 데이터 센터의 총 에너지량과 같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비판론자들의 말이 일리가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가상자산 채굴로 환경 챙기면서 소득도 창출한다

그러나 비효율적인 가상자산 채굴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로지 채굴을 위해서만 전력을 사용하면 비효율적일 수 있지만, 채굴 외에 다른 목적으로 같이 사용한다면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채굴 가동 시에 나오는 열을 난방 등의 용도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규모가 큰 채굴장을 방문하면, 한겨울에도 난방을 틀지 않아도 될 정도로 높은 열이 나오는데요. 추운 지방에서는 이러한 채굴기의 특성을 이용해 난방비를 줄이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 채굴을 통해 얻는 보상까지 합하면 에너지 효율 개선은 물론 수익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히트마인이라는 스타트업은 이러한 에너지 효율적 채굴 시스템을 각 가정에 보급하는 목적으로 설립된 바 있습니다. 이 회사는 2018년부터 시작된 가상자산 하락장의 여파로 결국 문을 닫았지만, 민간 차원에서는 여전히 관련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가정뿐만 아니라 양계장과 같은 가축 시설에도 채굴 난방 시스템을 적용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에너지 효율을 위한 이러한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블록 검증 방법이 채굴만 있다고 생각하는 건 오산

물론 가상자산 검증 방법이 채굴을 통해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업계에서는 채굴로 블록을 검증하는 방식을 PoW(작업증명)이라고 합니다. 비트코인이 대표적인 작업증명 방식의 가상자산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많은 가상자산이 작업증명이 아닌 다른 증명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는 블록 증명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의도가 크지만, 일각에서는 환경 문제를 고려하는 목적도 있다고 말합니다. 채굴 행위 자체가 어떤 식으로든 전력을 소모하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이더리움 2.0에서 항상 나오는 주제인 PoS(지분증명)이 대표적인 작업증명의 대안입니다. 이더리움 2.0은 이더리움이 작업증명에서 지분증명으로 넘어가기 위해 실행하는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의미합니다. 지분증명을 채택하게 되면 채굴이 아닌 해당 프로젝트의 코인 보유량에 따라 블록을 검증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채굴기를 가동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전력 소모 이슈를 일축할 수 있겠죠. 이처럼 가상자산 업계는 단순 토큰 이코노미가 아닌 환경 등의 다양한 분야를 함께 고려하여 산업을 발전시켜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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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이지코노미] 친환경 열풍에 가상자산이 스치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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