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양적완화 종료…선진국 긴축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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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비트 뉴스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긴축을 서두르고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시장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 조치를 조기에 끝내기로 했다. 주요 선진국 가운데 양적완화를 종료하는 것은 캐나다가 처음이다. 기준금리는 연 0.25%로 유지하기로 했지만 이르면 내년 4월부터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다음달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나설 것을 예고한 가운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당겨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인플레이션 대응 나선 캐나다·브라질
BOC는 27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다음달부터 양적완화 정책을 중단하기로 했다. 시장에선 양적완화 종료 시기를 12월로 예상했으나 한 달 더 앞당긴 것이다. 캐나다는 물가상승률이 높아지자 지난 4월 주요국 중 처음으로 테이퍼링을 선언하고 채권 매입 규모를 줄였다. 최근에는 채권을 매주 20억캐나다달러(약 1조8900억원) 규모로 사들였지만 이마저도 완전히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기준금리는 연 0.25%로 동결했다. 하지만 티프 매클렘 BOC 총재는 이르면 내년 4월부터 금리를 인상할 것을 시사했다. 그는 “높은 에너지 가격과 공급망 혼란이 지속되고 있어 물가 상승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예상보다 더 빨리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캐나다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 뛰었다.
이날 브라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6.25%에서 연 7.75%로 1.5%포인트 올렸다. 4년 만의 최고치다. 브라질은 올 3월 기준금리를 연 2%에서 2.75%로 올린 데 이어 여섯 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기준금리를 잇달아 올린 것은 브라질의 9월 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10.25%에 달했기 때문이다. 브라질의 물가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16년 2월(10.36%) 후 5년6개월여 만이다.
◇캐나다 긴축에 美 시장도 흔들
캐나다가 양적완화 종료 결정을 내리자 이날 미국 국채 시장도 요동쳤다. 2년물 등 단기물 금리는 상승하고 장기물인 1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급락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장중 연 1.52%로 떨어졌다. 30년물 국채 금리도 한때 연 1.93%로 11bp(bp=0.01%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3개월여 만의 최대 하락폭이다. 반면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28일 장중 연 0.53%를 웃돌았다. 지난해 3월 18일 이후 최고치다.
통상 2년물 등 단기 국채는 기준금리를 반영하고 10년물, 30년물과 같은 장기 국채는 경제 성장과 물가 상승을 반영한다. 시장 투자자들이 Fed도 캐나다와 같이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본 것이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더스트리트는 “캐나다의 긴축 결정과 인플레이션 경고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내년에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것’이라는 견해를 흔들 수 있다”고 했다.
◇EU·영국도 긴축 나서나
치솟는 에너지 가격에 몸살을 앓고 있는 유럽연합(EU)과 영국도 긴축 압박을 받고 있다. EU는 기본적으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달 CPI가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해 8월의 3% 수준보다 높아졌다. 미국 씨티그룹은 “ECB가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을 연장하지 않고 내년 3월까지는 끝낼 것”으로 내다봤다.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는 다음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뜻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17일 열린 주요 30개국(G30) 국제은행 화상 세미나에서 “금리를 높일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르면 다음달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구인난과 에너지난이 겹치면서 8월과 9월 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3%대를 기록해서다. 현재 영국의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치인 연 0.1%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미국 중앙은행(Fed)이 다음달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나설 것을 예고한 가운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당겨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인플레이션 대응 나선 캐나다·브라질
BOC는 27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다음달부터 양적완화 정책을 중단하기로 했다. 시장에선 양적완화 종료 시기를 12월로 예상했으나 한 달 더 앞당긴 것이다. 캐나다는 물가상승률이 높아지자 지난 4월 주요국 중 처음으로 테이퍼링을 선언하고 채권 매입 규모를 줄였다. 최근에는 채권을 매주 20억캐나다달러(약 1조8900억원) 규모로 사들였지만 이마저도 완전히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기준금리는 연 0.25%로 동결했다. 하지만 티프 매클렘 BOC 총재는 이르면 내년 4월부터 금리를 인상할 것을 시사했다. 그는 “높은 에너지 가격과 공급망 혼란이 지속되고 있어 물가 상승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예상보다 더 빨리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캐나다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 뛰었다.
이날 브라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6.25%에서 연 7.75%로 1.5%포인트 올렸다. 4년 만의 최고치다. 브라질은 올 3월 기준금리를 연 2%에서 2.75%로 올린 데 이어 여섯 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기준금리를 잇달아 올린 것은 브라질의 9월 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10.25%에 달했기 때문이다. 브라질의 물가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16년 2월(10.36%) 후 5년6개월여 만이다.
◇캐나다 긴축에 美 시장도 흔들
캐나다가 양적완화 종료 결정을 내리자 이날 미국 국채 시장도 요동쳤다. 2년물 등 단기물 금리는 상승하고 장기물인 1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급락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장중 연 1.52%로 떨어졌다. 30년물 국채 금리도 한때 연 1.93%로 11bp(bp=0.01%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3개월여 만의 최대 하락폭이다. 반면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28일 장중 연 0.53%를 웃돌았다. 지난해 3월 18일 이후 최고치다.
통상 2년물 등 단기 국채는 기준금리를 반영하고 10년물, 30년물과 같은 장기 국채는 경제 성장과 물가 상승을 반영한다. 시장 투자자들이 Fed도 캐나다와 같이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본 것이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더스트리트는 “캐나다의 긴축 결정과 인플레이션 경고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내년에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것’이라는 견해를 흔들 수 있다”고 했다.
◇EU·영국도 긴축 나서나
치솟는 에너지 가격에 몸살을 앓고 있는 유럽연합(EU)과 영국도 긴축 압박을 받고 있다. EU는 기본적으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달 CPI가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해 8월의 3% 수준보다 높아졌다. 미국 씨티그룹은 “ECB가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을 연장하지 않고 내년 3월까지는 끝낼 것”으로 내다봤다.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는 다음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뜻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17일 열린 주요 30개국(G30) 국제은행 화상 세미나에서 “금리를 높일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르면 다음달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구인난과 에너지난이 겹치면서 8월과 9월 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3%대를 기록해서다. 현재 영국의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치인 연 0.1%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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