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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성장 충격에도 바닥론↑…시장 또 흔들 '아마존 실적' [조재길의 글로벌마켓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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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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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메타플랫폼의 1분기 깜짝 실적 효과가 컸습니다. 기술주들이 동반 상승했습니다.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전날 대비 2.47% 오른 4,287.50, 나스닥지수는 3.06% 뛴 12,871.53, 다우지수는 1.85% 상승한 33,916.39로 각각 거래를 마쳤습니다.

개장 직전 발표된 미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은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습니다. 전분기 대비 연율 기준 1.4% 감소한 탓입니다. 미 성장률을 예측한 69개 기관 중에서 마이너스를 예상한 곳은 5곳에 불과했습니다.

팬데믹(대유행) 초기였던 2020년 2분기(-31.4%) 이후 7개 분기 만에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시장은 “1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은 작년 4분기 급등했던 데 따른 자연스러운 하락”이라고 해석했습니다. 판테온이코노믹스의 이언 셰퍼드슨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일종의 착시 효과일 뿐이어서 2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기술적 요인으로 마이너스가 됐는데, 회복세는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개인소비지출이 0.7% 늘어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습니다. 소비는 미 GDP(국내총생산)의 70%를 차지하는 핵심 요인입니다.

다만 스테이트스트리트의 시모나 모쿠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성장률 기록은 미 경제가 위축되고 있다는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미국의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1.4%로 기록됐다. 미 상무부 제공)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 절차를 밟고 있는 트위터는 엇갈린 실적을 내놨습니다.

EPS는 4센트(시장 예상 3센트), 매출은 12억달러(예상 12억3000만달러)였습니다. 일일활성사용자 수(DAU)는 2억2900만 명으로, 1년 전보다 15.9% 증가했습니다.

트위터는 “머스크 CEO의 인수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실적 가이던스를 공개하지 않겠다”며 종전 실적 전망도 철회했습니다. 머스크가 연내 트위터를 인수하면, 트위터는 상장 폐지 후 비공개 회사로 전환합니다.

대형 프랜차이즈 체인점인 맥도날드는 호실적을 공개했습니다.

1분기 EPS는 2.28달러(시장 예상 2.17달러), 매출은 56억7000만달러(예상 55억9000만달러)였습니다. 둘 다 월가 전망을 뛰어넘었습니다. 1분기 중 가격을 8% 올렸는데, 글로벌 동일점포 매출은 11.8%나 상승했습니다.

다만 크리스 켐프진스키 CEO는 “저소득층이 주문을 줄이거나 더 싼 메뉴를 고르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회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1분기 EPS 감소분이 0.13달러, 국제 세금 문제에 따른 감소분(일종의 충당금 적립)이 0.67달러였다고 밝혔습니다. 국제 세금 문제가 어떤 걸 의미하는지에 대해선 부연하지 않았습니다. (테슬라의 주가는 작년 11월 최고점 대비 33% 하락했다. 리비안 주가는 83% 급락한 상태다.)

장 마감 후 발표된 애플과 아마존 실적은 엇갈렸습니다.

애플 실적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EPS가 1.52달러로, 예상치(1.43)보다 좋았습니다. 특히 아이폰 매출(505억7000만달러)은 1년 전보다 5.5% 증가했습니다. 팀 쿡 CEO는 “안드로이드에서 아이폰으로 갈아타는 스위처들이 두자릿수로 강하게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애플 이사회는 900억달러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률 5% 상향 조정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애플 주가는 오히려 급락세로 반전했습니다. “공급난 때문에 2분기엔 40억~80억달러의 비용이 추가로 소요될 것”이란 가이던스를 내놨기 때문입니다. 애플은 팬데믹 이후 구체적인 실적 가이던스를 발표하지 않지만, 향후 전망을 엿볼 수 있는 힌트를 제공합니다. 또 “1분기 실적에 중국 봉쇄에 따른 매출 영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아마존 실적은 ‘쇼크’ 수준이었습니다.

EPS는 -7.56달러였습니다. 시장에선 8.36달러가 될 것으로 봤습니다. 2015년 후 첫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무엇보다 리비안 지분 보유(18%)에 따른 평가손이 76억달러에 달했습니다. 또 “2분기 매출은 1160억~1210억달러 될 것”이라는 실적 가이던스를 내놨습니다. 시장 예상치 평균은 1255억달러였습니다.

종합해보면,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중에서 넷플릭스 알파벳 아마존 등이 실적 충격을 줬고, 메타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깜짝 실적을 냈습니다. (아마존은 28일(현지시간) '실적 쇼크' 수준의 1분기 성적표를 공개했다. 시간외 거래에서 급락세를 타고 있다.)

국제 유가는 또 뛰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 대비 3.3% 오른 배럴당 105.36달러,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2.5% 상승한 배럴당 107.59달러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독일이 러시아로부터의 원유 수입을 더 이상 반대하지 않을 것이란 외신 보도가 유가를 자극했습니다. 독일은 대체 공급처를 찾을 시간을 부여 받는다는 조건 아래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에 찬성하기로 했다는 게 보도의 골자입니다. EU는 “러시아산 석유의 수입 중단이 임박했다”고 전했습니다.

조만간 EU가 러시아 석유의 단계적 금수를 결정하면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음주(5월 5일)로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회의에서 증산이 시장 기대만큼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블룸버그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차기 회의에서 하루 43만2000배럴 증산이 유지될 것이란 게 내부 기류”라고 했습니다.

OPEC+는 지난달 말 열린 회의에서 5월 기준 하루 43만2000배럴 증산에 합의했습니다. 종전 대비 겨우 3만2000배럴 늘렸던 겁니다.

이날의 ‘글로벌마켓나우’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3% 급등한 나스닥 ② 엇갈린 빅테크 분석 ③ 테슬라 덕 본 허츠 ④ 승승장구 맥도날드 ⑤ 스웨덴 깜짝 금리 인상 ⑥ 4년 최저가...텔라독 왜? 등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한경 글로벌마켓 유튜브 및 한경닷컴 방송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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