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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7월 한·미 기준금리 역전 … 한은 '금리인상 시계'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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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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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격차 0.5%P로 좁혀져
빅스텝 2회면 美가 더 높아질수도
과거 세 차례 역전 시기에는
모두 환율 안정됐던 상황
지금은 우크라戰 등 변동성 확대
한은 최소 네 차례 금리 올려야
미국과 금리 수준 맞출 수 있어미국 중앙은행(Fed)이 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를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고 추가 인상까지 예고하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당초 예상보다 더 빨리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르면 7월 한국과 미국 간 금리가 역전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앞서 한·미 간 금리 차를 통화정책 운용의 기준으로 삼지 않겠다고 했지만, 외국인 자본 유출 및 원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 현상이 심화되면 한·미 간 금리 역전을 용인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르면 7월 역전 가능성

이번 Fed의 금리 인상으로 한국(연 1.5%)과 미국(연 0.75~1.00%)의 기준금리 격차는 기존 1.00~1.25%포인트에서 0.50~0.75%포인트로 크게 줄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향후 몇 차례 회의에서 50bp(1bp=0.01%포인트) 추가 인상에 대한 광범위한 공감이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올해 다섯 차례 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중 최소 세 번의 빅스텝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를 통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연 2.25~2.5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골드만삭스는 Fed가 6월과 7월에 연속으로 빅스텝을 밟은 뒤 금리 인상 폭을 0.25%포인트로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이 이달과 오는 7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하면, 7월 말 한국(1.5%)과 미국(1.75~2.00%)의 기준금리는 역전된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차이가 크지 않거나 역전되면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유출되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원화 가치 하락)할 수 있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품의 가격이 높아져 가뜩이나 고공 행진하는 물가를 더욱 자극하게 된다. 금리 인상 압박은 거세질 수밖에 없다.

이 총재는 그러나 취임 전 인사청문회에서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에 따라 한국과 미국 간 금리가 역전될 소지가 있다”며 한·미 간 금리 역전을 일정 기간 용인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도 한국과 미국 사이 금리가 역전된 사례가 있었지만, 대규모 자본유출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국내 펀드메탈이 양호하고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이 유럽, 남미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아 일각에서 우려하는 자본유출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2000년 이후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았던 시기는 총 세 차례다. 이 총재의 말대로 과거 한·미 간 금리가 역전됐을 때 자본 유출은 대규모로 일어나지는 않았다. 1999년 6월~2001년 3월(22개월)에는 외국인 자금인 1억달러 유입됐다. 2005년 8월~2007년 8월(25개월)에는 외국인 자금 유입액이 1055억달러를 기록했다. 2018년 3월~2019년 10월(19개월)에도 외국인 자금은 총 187억달러가 순유입됐다.

○환율이 관건될 듯

하지만 이들 시기 모두 환율은 안정세를 보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예컨대 한·미 간 금리가 역전된 2005년 8월~2007년 8월에는 원·달러 환율이 한때 900원대까지 내려갈 정도로 원화 가치가 강세였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300원을 넘볼 정도로 급상승하고 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미 간 금리가 역전되는 순간 자본이 빠져나가 원·달러 환율을 더욱 밀어 올릴 것”이라며 “주식과 외환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신 교수는 “금리 역전을 막기 위해 오히려 한국도 선제적인 빅스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한은이 미국과의 속도를 맞추기 위해 올해 5번 남은 금통위 회의에서 최소 4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은이 이달 26일과 7월 14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하더라도 Fed가 6·7월 FOMC 회의에서 빅스텝을 두 번 단행하면 한·미 간 금리는 연 2.0%로 같아진다.

금통위가 8월까지 연속으로 금리를 올려야 한·미 간 금리 역전을 허용하지 않을 수 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사진=Chintung Lee/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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