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Fed 정책 효과 가시화…고물가 꼭 잡을 것”
미국 중앙은행(Fed)이 27일(현지시간) 통화정책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75bp(1bp=0.75%포인트) 인상하자 월가에선 안도하는 반응이 많다. 일각의 예상대로 100bp 인상하지 않은데다 제롬 파월 의장이 “향후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잡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월가 투자회사인 해리스파이낸셜의 제이미 콕스 파트너는 “Fed의 금리 인상이 드디어 의도했던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며 “고물가를 Fed가 용인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시장이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Fed에 대한 이런 식의 믿음은 올 들어 처음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블랙록의 가기 초두리 북미투자전략 책임자는 “물가를 잡기 위해선 성장이 일부 희생되는 게 불가피하다는 Fed 논리가 시장에 오히려 안도감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UBS의 마크 해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에선 현재 고려할 게 너무 많다”며 “하반기에도 변동성이 매우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메건 스와이버 금리전략가는 “미국에 완만한 경기 침체가 닥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내년 9월엔 다시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금리 인하와 동시에 양적긴축도 조기 종료할 가능성이 크다”며 “양적긴축을 일찍 끝내면, 시장 예상보다 1조달러 정도의 자산을 덜 흡수하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Fed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발생 직후 대대적인 돈 풀기에 나서면서 현재 9조달러가량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양적긴축을 통해 이 자산 규모를 6조~7조달러 정도로 낮출 거란 게 시장 예상이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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