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8일 오후 8시 '코스모 앱' 첫 출시
"블록체인 기술로 엔터 산업 혁신할 것"
과거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일명 '아이돌 덕후(열성팬)'라 불리는 집단을 '덕질(특정 분야에 대해 열성적으로 파고드는 일)하는 단순 소비자'로만 인식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러한 팬덤(Fandom)이 일종의 창작자이자 프로슈머(생산자이자 소비자)로 성장하면서 '덕질'의 엔터산업 참여 기회 확대를 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K팝(K-Pop) 스타트업인 모드하우스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블록체인과 NFT를 기반으로 한 팬 참여형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코스모(Cosmo)'를 개발하고 있는 회사다. 올해 초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인 해시드를 비롯해 네이버와 CJ그룹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으며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백광현 모드하우스 부대표는 지난 4일 블루밍비트와 인터뷰에서 "기존 엔터산업은 팬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과정을 구조적으로 제한해왔다"며 "블록체인의 탈중앙화와 투명성을 통해 팬들이 직접 아티스트를 제작하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해주고 그 기여도에 따라 리워드를 제공, 더욱더 참여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모드하우스는 JYP, 울림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유력 기획사에서 원더걸스, 미스에이, 2AM, 2PM, 이달의 소녀 등 다수의 아이돌을 제작한 바 있는 정병기 대표와 국내 웹드라마 스튜디오인 플레이리스트 COO 등을 거친 백광현 부대표가 주축이 돼 설립했다.
이들은 기존 엔터산업이 갖는 구조적인 문제를 혁신하고자 힘을 합쳤다. 그 결과물로 블록체인 기반 팬 참여형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인 '코스모(Cosmo)'를 개발했다.
개발의 첫 성과인 코스모 자체 애플리케이션(앱)은 8일 오후 8시 공식 출시된다. 코스모 앱의 주요 기능은 NFT 기반 포토카드인 '오브젝트(objekt)'의 발행과 저장이다. 오프라인 및 온라인 등에서 구매한 오브젝트에 박힌 QR코드를 코스모 앱에 스캔하면 앱 내 월렛에 NFT로 발행돼 저장된다.
백 부대표는 "코스모 앱은 기존 NFT 문법을 따르지 않고 K팝 팬들이 가장 이해하기 쉽고 편하게 NFT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며 "월렛이나 수수료(Fee) 등 전문 기능이나 용어를 전혀 몰라도 어려움 없이 쓸 수 있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제로 오브젝트는 기존 NFT와 다르게 가격 변동 없이 정가에 구매할 수 있는 NFT"라며 "투자 목적으로 가치 상승을 위해 구매하는 것이 아닌 응원하는 아이돌을 위해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모드하우스가 준비 중인 첫 걸그룹 '트리플에스' 멤버 모습이 담긴 오브젝트의 실물카드를 GS25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향후 오브젝트는 코스모 투표 이벤트에서 투표권으로 활용하는 등 팬들의 의견을 듣는 수단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팬 참여형 플랫폼과 아이돌을 제작하는 만큼, 팬들이 직접 아이돌을 프로듀싱(제작)하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수단으로 NFT를 활용하는 것이다.
백 부대표는 "팬 활동을 통해 오브젝트를 받고, 해당 오브젝트로 의사 결정 과정에서 의견을 밝힐 수 있는 구조"라며 "쉽게 말해 덕질할수록 NFT를 받고, NFT를 받은 만큼 프로듀싱 과정에서 목소리를 더 낼 수 있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오브젝트를 발행하고 제공하는 과정 모두가 온체인 상에 남고, 이를 통해 팬들의 기여도를 투명하게 알 수 있다"며 "이를 통해 팬들과 함께 의사결정을 하며 아이돌을 같이 제작하는 생태계를 만들고 커뮤니티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국민프로듀서의 역할을 실제로 실현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모드하우스는 코스모 앱 출시에서 나아가 엔터 3.0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식재산권(IP)에 대한 소유권을 넘어서 블록체인 기반 거버넌스를 통해 팬들이 직접 참여하고 의견도 내는 양방향 구조의 엔터테인먼트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것이다.
백 부대표는 "핀테크가 금융 시장을 혁신한 것처럼 블록체인 기반 엔터테크로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혁신하고 싶다"며 "단순한 엔터사가 아닌 새로운 오픈 플랫폼이 돼 대형 엔터사가 아니어도 커뮤니티를 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엔터테인먼트 시장 등 기존 산업마다 최적화된 NFT 모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실제 산업에 NFT를 적용해 매스어돕션(대중화)을 일으켰을 때 서비스나 생태계가 탄탄하게 이어갈 수 있다. 코스모가 NFT의 실제 유틸리티를 증명하는 사례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지영 블루밍비트 기자 jeeyoung@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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