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암호화폐 반등‧하락 겹쳐… 유럽 물가 급등에 美 시장 혼란 [코인스캐너]
암호화폐 시장이 소폭 반등세와 하락세를 동시에 나타냈다. 일주일 전보다는 대부분의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해 시장 약세가 보였다는 분석이다. 지난 19일 독일 등 유럽 지역 인플레이션이 심화했다는 발표로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 때문이란 관측이다.
◇ 美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에 코인 가격 주춤
22일 암호화폐 시황 전문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2.0% 오른 2만1558.51달러, 이더리움은 3.8% 오른 1626.88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두 암호화폐 모두 일주일 전과 비교했을 때는 각각 11.8%, 17.9% 떨어져 주 단위에서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바이낸스 코인 300.95(5.6%)달러, 에이다가 0.467(3.1%)달러로 전날 대비 소폭 상승했다. 두 코인도 마찬가지로 일주일 전보다는 가격이 7.0%, 16.5% 내렸다.
국내 코인 시장에서 주요 암호화폐 가격은 전날보다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0.24% 내린 2만9269원은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 가격은 0.27% 내린 2185원이었다. 도지코인과 위믹스도 각각 94.5원(-1.87%), 3165원(-0.78%)으로 전일 대비 소폭 하락했다.
상승세가 나타난 코인도 있었다. 이오스(EOS) 2050(4.33%)원, 리플(XRP) 471원(0.64)%, 솔라나(SOL) 4만9500원(1.29%) 등이었다.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인 것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급매도 현상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다.
◇유럽 인플레이션 심화에 미국도 불안
자이언트 스텝에 대한 우려가 증가한 배경은 독일 중앙은행인 독일연방은행이 올해 가을 물가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이라 전망한 데 있다는 관측이다. 같은 기간 독일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7.5%로 3개월 넘게 7%대를 유지했다.
암호화폐 시황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독일의 PPI 발표 이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 가격 상승세가 최근 24시간 내 가장 둔화했다고 분석했다. 유럽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심각해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예측 탓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졌다는 것이다.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하면서 비트코인의 매입 수치를 보여주는 상대강도지수(RSI)는 29.23으로 ‘과매도’ 수준을 나타냈다. RSI가 70 이상이면 자산이 과대평가 상태임을, 30 이하면 과대매각 상태임을 뜻한다.
이들은 “독일의 전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사상 최고치인 37%로 예상치인 32%를 상회했다”며 “독일의 PPI 데이터는 미국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만큼, 앞으로 미국 내 인플레이션도 심화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분간 비트코인은 2만1000달러 선에서 강세와 약세를 반복할 것”이라며 “다른 암호화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 시장 흐름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이 뉴스에 대한 의견과 질문을 자유롭게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