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가 직원들에 고강도의 장시간 근무가 싫다면 퇴직금으로 3개월 치 급여를 받고 회사를 떠나라고 요구한 뒤 트위터에 '퇴사 물결'이 일고 있다.
17일(현지시간) CNBC에 공유된 트위터 내부 슬랙에 따르면 직원들은 '워터쿨러' 채팅방에 머스크가 전일 설정한 마감시한 오후 5시(동부시간 기준)까지 수백개의 작별인사 메시지를 올렸다. 작별인사 메시지와 '당신의 서비스에 감사했습니다'를 의미하는 수백개의 '경례' 이모티콘들이 올라왔다. 앞서 머스크는 사내 이메일을 통해 자신이 말한 '새로운 트위터' 참여를 원한다면 '예스'를 클릭하라는 링크를 이메일에 첨부했고, 마감시한은 17일 오후 5시(동부시간 기준)로 통보했다. 이 시간까지 답장하지 않으면 퇴사자로 분류됐다.
CNBC와 이야기를 나눈 세명의 트위터 직원은 전문적인 보복이 두려워 익명으로 제보했다. 앞서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가 트위터나 기업 메신저 슬랙 등에서 자신을 공개 또는 비공개적으로 비판한 직원 10여명을 해고했다고 익명으로 전해진 바 있다.
내부 직원에 따르면 퇴사 행렬은 슬랙의 '#소셜-워터쿨러(#social-watercooler)' 채팅방에서 시작되었다. 한 직원은 트위터 직원들이 최근 몇 주 동안 다른 직원들에게 자신들이 떠나고 있음을 알리기 위해 '워터쿨러' 채팅방을 사용 중이라고 밝혔다. 세 사람은 모두 이날(현지시간 17일) 사임할 계획이었으며, 정확히 얼마나 많은 트위터 직원이 사임했는지는 분명하지 않았다.
또한 상황에 정통한 한 트위터 엔지니어에 따르면 머스크는 사임하기로 한 일부 최고 엔지니어들에게 "남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일(현지시간)에도 머스크는 직원 3700명을 일괄 해고한 지 이틀 만에 해고된 필수인력 직원 일부에게 복귀 요청을 한 바 있다.
한 엔지니어는 직원들의 퇴사가 회사 엔지니어링 운영의 중요한 부분에 타격을 입혔다고 전했다. 이날 사직서를 제출한 그는 CNBC에 "중요한 인프라를 대표하는 전체 팀들이 자발적으로 회사를 떠나면서 회사 회복은 심각한 위험에 처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트위터를 떠나는 많은 사람들이 머물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으며, 오직 두 사람만이 회사에 남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미국 비자를 회사가 후원해주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그들은 "우리는 다른 많은 선택지가 있는 숙련된 전문가들이다. 머스크는 우리에게 머물 이유는 주지 않았고 떠나야할 수많은 이유들을 주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트위터는 머스크의 지난번 전체 직원의 절반인 3700명 대규모 해고와 자발적 퇴사 물결이 합쳐져 머스크가 10월 말 트위터를 처음 인수했을 때 보다 규모가 훨씬 작아졌다.
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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