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가 중국의 코로나 확산 여파로 시장 기대에 못 미친 분기 실적을 냈다. 올 하반기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타벅스는 회계연도 1분기(지난 1월 1일까지 3개월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 늘어난 87억1000만달러(약 10조7000억원)를 기록했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지만 월가 예상치(87억8000만달러)엔 못 미쳤다.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EPS)은 0.75달러로 시장 전망치(0.77달러)를 밑돌았다. 저조한 성적에 스타벅스 주가는 이날 장마감 후 시간외거래에서 2% 가까이 떨어졌다.
미국에 이은 2대 시장 중국에서 예상보다 큰 매출 감소를 겪었다. 전 세계적으로 동일 매장(최소 1년 이상 영업해 지난해와 비교할 수 있는 점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늘었지만 중국에선 29% 감소했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초 제로 코로나 정책이 폐지된 후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 감염이 급증하며 전국적으로 소비 활동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방문객 감소와 직원의 코로나 감염으로 작년 12월 중국 스타벅스 매장 6100여곳 가운데 약 1800개 점포가 문을 닫았다.
북미 시장에선 동일 매장 매출이 10% 증가하는 등 견고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북미 지역의 가격 인상이 재료비와 인건비 상승분을 상쇄했다는 설명이다.
스타벅스는 당분간 중국 시장의 매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올 하반기부터는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슐츠 CEO는 "상황이 개선되기 시작하고 있다"며 "지난 1월 내내 매출과 방문객 수가 의미있게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블루밍비트 뉴스룸
news@bloomingbit.io뉴스 제보는 news@bloomingbit.io뉴스에 대한 의견과 질문을 자유롭게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