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금리는 이미 3%대 중반 수준으로 내렸다.
5일 기준 5대 은행의 상품별 1년 만기 최고 우대금리는 ▲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3.70% ▲ 우리은행 WON플러스 예금 3.67% ▲ 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 3.63% ▲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3.63% ▲ 농협은행 NH올원e예금 3.47% 순이었다.
은행채 금리 등 시장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예금 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은 은행채를 발행하거나 수신 규모를 늘려 자금을 조달하는데, 은행 입장에선 은행채보다 비싼 이자를 지급하면서까지 예금 유치에 나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 인하 속도도 가파르다.
5일 기준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4.49%로, 금리가 가장 높았던 지난해 11월 말(연 5.53%)보다 1.04%포인트 하락했다.
연 5%대 고금리 예금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고, 일부 저축은행은 이미 예금 금리를 연 3%대 후반까지 낮춰 인터넷 은행보다 낮은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IBK저축은행은 지난 3일자로 '참기특한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를 1.0%포인트 내린 연 3.7%로 조정했다.
OK저축은행(OK정기예금), JT저축은행(정기예금) 등도 지난달 말부터 1년 만기에 연 3.9% 금리를 제공한다.
통상 저축은행들이 은행 예금 금리보다 0.8∼1.0%포인트가량 높은 금리를 제시해 수신을 유치하는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수신 금리의 매력도가 떨어지자 예·적금에 몰렸던 자금이 이탈하는 추세도 감지된다.
지난해 크게 증가했던 5대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최근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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