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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돈 된다" 확신…구글·MS가 앞다퉈 투자한 사업

기사출처
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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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여명 감원한 구글·MS, 돈되는 생성 AI엔 투자 쏟아붓는다
③ 빅테크들 '선택과 집중'


알파벳, 로봇 프로젝트 등 접고
챗봇 스타트업에 4억달러 투자
유튜브는 영상 편집에 AI 활용


MS도 가상·증강현실서 발 빼고
최우선순위인 인공지능에 올인
"AI가 게임 체인저라 확신한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잇따라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지만 인공지능(AI)에 대한 고용과 투자는 되레 늘리는 모습이다. 오픈AI의 AI 챗봇 서비스 '챗GPT'의 등장을 계기로 "AI가 돈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긴 영향이다. AI 관련 기술과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역대급 감원에도 AI 투자 늘린 구글

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올 1월 전체 직원의 6%에 해당하는 1만2000여 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구글 창사 이후 최대 규모다.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구글 미래 사업의 대표 주자로 손꼽혔던 로봇 프로젝트가 종료됐다. 사물인터넷(IoT) 운영체제(OS) '푸시아' 개발팀도 규모가 쪼그라든 것으로 알려졌다.


예외는 AI 연구를 전담하는 구글 브레인팀이다. AI가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음을 감안한 조치였다. 구글은 지난달 AI 챗봇 '클로드'를 개발 중인 앤스로픽에 4억달러(약 5200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오픈AI의 창업 멤버를 주축으로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구글 관계사들은 AI와 관련한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유튜브는 곧 생성 AI를 활용한 영상 편집 기능을 선보일 계획이다. 닐 모한 유튜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AI를 이용해 동영상에서 의상을 교체하거나 영화적인 효과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AI를 활용해 영상을 재창조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AI에 '올인'

오픈AI와 손잡고 글로벌 AI 열풍에 불을 댕긴 마이크로소프트(MS)도 상황이 비슷하다. 이 회사가 올해 밝힌 감원 규모는 1만여 명에 달한다. 돈이 안 되는 서비스에 대한 구조조정도 진행 중이다. 2017년 인수한 소셜 가상현실(VR) 플랫폼 알프스페이스VR은 오는 10일 종료 예정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우선순위를 따져 조처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비용 구조를 조정하고 미래를 위한 전략적 분야는 지속해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투자를 늘리고 있는 분야는 AI뿐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자사 검색 엔진 빙(bing)에 오픈AI의 대규모 언어 모델(LLM) GPT-3.5를 기반으로 한 AI 챗봇 검색 기능을 추가했다. 1월에는 오픈AI에 장기 투자 계획을 알렸다.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100억달러(약 13조원)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행보도 미국 빅테크와 다를 게 없다. 네이버는 올해 투자, 채용 등을 보수적으로 진행할 방침이지만 올해 초거대 AI를 검색에 접목한 '서치GPT'와 기업용 AI '하이퍼클로바X'를 출시하는 등 AI와 관련한 개발과 투자에는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 역시 GPT-3 기반 한국어 AI인 KoGPT를 챗봇에 활용하고 이미지 생성 AI '칼로'의 활용 범위도 넓혀나갈 계획이다.


대형 IT 기업들이 AI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는 것은 AI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어서다. 작년 11월 오픈AI가 선보인 챗GPT의 열풍이 도화선이 됐다. 이 서비스는 출시 2개월 만에 월간활성이용자(MAU) 1억 명을 달성했다. 유튜브는 1억 명 도달까지 2년10개월이 걸렸다. 지난달 월 20달러(약 2만6000원)를 내는 유료 버전 '챗GPT 플러스'도 출시했는데, 업계에선 유료 전환율을 5% 이상으로 보고 있다.


이용자를 1억 명으로만 계산해도 월 1억달러(약 13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나온다는 계산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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