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수익률 8%+알파"…투자계 큰손이 꼽은 유망 투자처는?
"신흥국 채권에 투자하면 8%에 달하는 고정 금리와 시세차익까지 노릴 수 있습니다"
알렉산더 코제미아킨 맥쿼리자산운용 신흥국채권 부문 대표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이 신흥국 채권 투자 적기"라고 말했다. 코제미아킨 대표는 "미국발 금리 상승으로 채권 가격이 폭락하면서 신흥국 채권의 기대수익률이 8%까지 올라갔다"며 "금리가 하락세로 전환할 경우 채권 가격이 오르면서 시세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흥국 채권 가격은 저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코제미아킨 대표는 "미국발 금리 상승이 향후 12개월 이내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역사적으로 신흥국 채권은 통화 팽창 정책이 시작되기 직전이 저점인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신흥국 채권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현지 통화가 아닌 달러 표시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언급했다. 달러 강세가 단기간에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코제미아킨 대표는 "달러 가치는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거나, 미국 경제가 다른 국가들보다 좋을 때 올라간다"라며 "두 가지 상황이 상당 기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달러 표시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칠레, 파라과이, 도미니카공화국 국채를 유망 투자처로 꼽았다. 코제미아킨 대표는 "채권 투자의 핵심은 폭탄이 터질 곳을 피해 고정 금리를 노리는 것"이라며 "세 국가는 재무 상태가 양호하고 환율이 안정적이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인도, 브라질 등 다른 신흥국은 리스크 대비 기대 수익이 이들 국가보다 낮다고 덧붙였다.
코제미아킨 대표는 "올해도 자본시장에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이미 큰 조정을 받은 신흥국 채권은 추가 하락에 대한 쿠션과 가치 상승 가능성을 모두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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