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성장세 강할수록 달러 수요는 하락"
미국 채권시장에 이어 달러화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 경제 성장이 강하게 나타날 경우 달러에 대한 수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NAB)의 외환 전략가 레이 아트릴은 "시장은 5월 FOMC 회의에서 25bp 인상을 각오하고 있다"며 "올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의 변동이 미국 채권시장 변동성을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달러를 움직이는 것이지 그 반대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0.36% 하락한 후 0.11% 상승 반전한 101.83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금요일 1년 최저치인 100.78로 떨어진 후 전거래일 0.54% 상승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지난밤 1개월래 최고치인 4.231%를 기록한 후 상승세를 유지했다.
아트릴은 "달러는 이날 중국의 강한 경제 성장 데이터 이후 달러의 안전성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어 하락했다"며 "이어 위험에 민감한 호주 통화를 부양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전날 중국의 1분기 GDP가 작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28조4천997억 위안(약 5천460조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통신의 자체 조사 전망치 4.0%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견조한 성장을 보였다.
달러와 채권의 이같은 변동성은 투자자들이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의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미국의 경제 지표, 연준 인사들의 발언 및 기업 실적을 주시해 채권시장이 변동성을 보이면서다.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75bp의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이 내달 25bp 금리 인상 이후 올해 말 금리 인하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는 것과 상반된다.
반면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0.25%포인트 인상이 한 번만 더 이뤄지고 (금리 인상) 중단이 연장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25bp 인상 이후 동결을 전망한 것이다.
한편 HSBC 애널리스트들은 고객들에게 보내는 투자 노트에서 "달러를 지지했던 핵심 원동력인 글로벌 성장 약화가 무력화되지는 않더라도 사라지고 있다"며 "이것의 하락은 일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클 것"이라고 밝혔다.
김나영 기자 nan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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