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식품 가격 45년여만에 최고…3월 물가 10% '껑충'
영국의 3월 소비자 물가가 전달보단 진정됐지만 10%대 급등세를 이어갔다. 식품 가격은 45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통계청(ONS)은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10.1% 상승(연율 기준)했다고 19일(현지시간)고 밝혔다. 이는 전월의 10.4%보다 소폭 낮아진 것이지만 전망치(9.8%)를 뛰어 넘는다.
영국의 물가상승률은 작년 10월 11.1%로 약 41년 만에 최고 기록을 세운 뒤 진정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요 7개국(G7) 가운데 영국 물가가 가장 높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서유럽에서 가장 높다고 전했다.
영국의 물가가 잡히지 않는 건 식품과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3월 식품과 비주류 음료 물가지수는 전년대비 19.1% 올랐다. 1977년 8월 이후 45년여 만에 최고치다. 우유 가격은 40% 폭등했다.
가정용 에너지 가격은 40.5% 급등했다. 미국의 가정용 에너지 가격이 6.4%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 상승률은 5.9%로 주춤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영국의 3월 근원 CPI는 6.2%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영국 통계청은 "3월 물가 상승세가 약간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교사와 간호사에 이어 전공의들이 파업에 돌입하며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추가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온다.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4월 물가 상승률은 내려갈 수도 있다.
금융시장에선 중앙은행인 영국 중앙은행(BOE)이 다음 달 11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확률을 95%로 보고 있다. 영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4.25% 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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