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15% 과대평가됐다…실적 양호해도 하락 가능성"
S&P500, 3000대 추락 우려
미국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이 어닝쇼크(실적 충격) 수준이 아니더라도 미국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업의 수익성에 비해 주가가 15% 과대 평가돼 있다는 평가도 제기됐다.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는 미국 증시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이 어닝쇼크 수준으로 부진하지 않더라도, 증시에 역풍이 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금까지 S&P500 기업의 17%가량이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에서는 뉴욕증시 상장사들의 주가가 수익성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미국 증권사 밀러타박은 뉴욕증시가 적정가치 대비 15%가량 과대 평가됐다는 의견을 냈다. 밀러타박은 S&P500지수가 올해 4000선 밑으로 떨어져 3000대로 곤두박질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S&P500지수는 올 들어 24일까지 7.7% 올랐다. 24일 종가는 4137.04다. 최근 뉴욕증시 상승세가 기업 수익성과는 무관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S&P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이 과도하게 높다는 설명이다. S&P500지수의 12개월 선행 PER은 약 19배, 후행 PER은 20배가량이다. 100여 년 동안의 평균 PER인 15배를 웃돈다. 1분기 어닝시즌(실적발표 기간)이 정점에 이르렀을 때 월가의 기업 실적 전망치 변화를 확인한 다음 주식을 매매해도 늦지 않다는 조언도 나온다.
매트 말리 밀러타박 최고시장전략가는 지금은 저평가 상태가 아니라며 "거품이 빠지면 증시 상승세는 끝날 것"이라고 했다. 밀러타박은 향후 12개월 동안 경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종목으로 캐터필러를 꼽았다. 세계 최대 건설장비 회사인 캐터필러의 1분기 실적이 세계 경제 분위기를 가장 먼저 반영할 전망이어서다. 말리 전략가는 "캐터필러를 통해 올해 남은 기간 세계 경제성장률을 미리 가늠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캐터필러 주가는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에 힘입어 지난해 9월부터 올 2월까지 60% 상승하며 고점을 찍은 뒤 이날까지 40%가량 하락했다. 캐터필러는 27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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