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경제활동에서 비트코인 활용도 높아질 것"
"가격도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가능성 높다"
암호화폐 시장을 분석하는 증권가·학계 전문가 6명 중 5명이 "일상 경제활동에서 비트코인의 활용도가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며 "가격도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4일 한국경제신문은 가상자산에 대해 꾸준히 보고서를 내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연구소 전문가 등 6명에게 비트코인의 활용성과 가격 전망을 물었다. 이 가운데 5명은 "비트코인의 일상 생활 활용도가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며 "그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도 장기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했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할 때 비트코인이 달러를 대체하기 어렵지만 송금에 있어서는 이점이 있다"며 "달러를 다른 통화로 송금하면 3~4일이 걸리고 수수료도 5~6% 나오지만, 비트코인은 몇시간이면 전송이 끝나고 수수료도 훨씬 저렴하다"고 했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화폐가치가 폭락한 터키, 아르헨티나 등 일부 국가에서 비트코인이 결제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은 앞으로 더 많은 국가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한종목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블랙록, 피델리티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상장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했다"며 "비트코인이 주류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고, 이에 따라 사람들의 인식이 더 우호적으로 바뀌면서 가격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비트코인은 주식에서 나오는 것 같은 현금흐름이 없고, 금과 같은 산업·장신구 수요도 없다. 상품, 서비스 구입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 그런데도 비트코인 가격이 형성되는 이유는 뭘까.
이 질문에 "탈중앙화 금융이 가치 저장의 위험(리스크)을 낮춰주기 때문"이라고 응답한 사람과 "세계 최초의 암호화폐라는 상징성이 맹목적 수요를 낳기 때문"이라고 본 사람이 각각 3명씩(복수응답) 있었다.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매수하기 때문"이라는 응답도 1건 있었다.
다른 견해도 있었다. 장보성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비트코인이 앞으로도 계속 물가상승률을 상회하는 수익률을 안겨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세계 최초의 크립토에셋(암호자산)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지금까지 매수세가 이어졌지만 실생활에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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