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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 주동' 프리고진, 푸틴이 봐주는 이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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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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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 러시아에서 무장 반란을 일으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권위를 흔든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최근 러시아에서 목격되는 등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의 주선으로 벨라루스로 망명하는 것처럼 보였던 프리고진이 러시아를 활보하고 다니는 것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일부 외신이 보도한 목격담에 따르면 심지어 러시아 측에 빼앗긴 무기와 재산도 돌려받은 걸로 보인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7일 보도에 따르면 프리고진이 여전히 건재한 이유는 무엇보다 바그너 용병 약 2만5천 명이 여전히 프리고진을 추종하기 때문이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중재한 합의에 따라 바그너 용병은 벨라루스로 가거나 러시아 정규군에 합류하는 등의 선택지가 주어졌지만, 프리고진을 따르는 데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바그너 용병을 통제하기 위해 프리고진에게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그간 사실상 러시아의 주력부대로 활동해온 바그너 용병의 '민심'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러시아·동유럽 담당 국장을 지낸 맷 딤믹은 "프리고진은 바그너 부대가 귀를 기울이는 유일한 사람일 것"이라면서 "러시아가 바그너그룹의 도움을 얻으려면 프리고진이 바그너그룹에 이를 직접 명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가 그동안 바그너그룹을 통해 아프리카와 중동 등지에서 큰 실익을 얻어왔다는 점도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을 건드리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프리고진은 아프리카와 중동 국가들의 정부에 군사 지원을 해주는 대가로 광물 채굴권과 항구 이용권 등 각종 이권을 챙겼다. 해외 용병 사업으로 바그너그룹이 벌어들인 수입은 연간 수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정부로서는 각종 실익을 챙기면서도 인권 침해 논란이 있을 때마다 바그너그룹과의 관계를 부인하면 그만이었다.


벨기에에 본부를 둔 러시아·유럽·아시아 연구센터의 테리사 팰런 소장은 "푸틴은 그(프리고진)를 그냥 처분할 수 없으며 이는 지도자로서의 약점을 드러낸다"면서 "그를 당장 제거하기에는 재정적으로나 군사적으로나 너무 얽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프리고진을 처분하지 않는다고 해서 푸틴 대통령이 통제력을 상실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러시아 국영 언론이 매일 같이 프리고진에 대한 부정적 보도를 내보내고, 보안 당국이 프리고진의 사업체를 몰수하고 나선 걸 보면 푸틴 대통령의 영향력이 건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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