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가 1년 이상 지속됐지만 경기침체가 실제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월가 거물들 사이에서도 커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모간스탠리의 최고경영자 제임스 고먼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 반대(하락)에 베팅하려면 많은 배짱이 필요하다"며 미 경제의 강세를 강조했다.
그는 "은행 대차대조표는 강하고 개인 대차대조표는 강하다"며 "금리 인상이 거의 끝나가고 있고 수익은 일반적으로 조금 더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모간스탠리는 이날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이날 나온 6월 소매판매 지표는 월간 0.2% 상승으로 컨센서스 추정치인 0.5%를 밑돌았지만 다른 데이터 대부분은 양호했다.
고먼은 "미국이 기술적 경기 침체에 빠지더라도 별로 중요하지 않다"며 "실업률을 변화시키는 깊은 경기침체는 문제가 되지만 이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투자자들은 연준이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고먼은 "이것이 2023년의 마지막 인상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한편 경기침체가 없다는 정서는 월가에서 확산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전날 "미 경제에 형성되고 있는 먹구름이 깨지기 시작했다"며 경기침체 예측 확률을 최고 35%에서 20%로 낮췄다. 이는 경기침체의 명백한 신호로 간주되는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 현상이 여전히 심하게 나타남에도 불구하고 나온 하향이다.
실제로 전문가들의 경제 전망치와 실제의 간극을 나타내는 씨티 이코노믹 서프라이즈 지수는 2021년 3월 중순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경기침체를 예상하지 않는 전문가들의 수도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7월 글로벌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 따르면 48%는 여전히 2024년 1분기 말까지 글로벌 경기침체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경기침체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들의 수는 6월보다 5%포인트 증가한 19%로 증가했다. 경제의 연착륙을 예상하는 비율도 68%로 증가해 경착륙을 전망하는 21%를 훨씬 상회했다.
김나영 기자 nan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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